스트레티지(MSTR)가 보통주 발행으로 약 20억 달러(약 2조7660억원)를 조달한 뒤 비트코인(BTC) 추가 매입 대신 STRC 재매입과 달러 유동성 확충에 자금을 배분했다. BTC가 8만 달러 선을 다시 넘은 국면에서도 회사의 우선순위는 보유량 확대보다 자본 구조 조정에 맞춰졌다.
스트레티지는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MSTR 1826만1118주를 팔았다. 같은 기간 BTC는 사거나 팔지 않았고, 8월 24일 기준 BTC 보유량은 84만447개로 유지됐다.
회사는 MSTR 발행 대금 가운데 1억3640만 달러(약 1886억원)를 STRC 재매입에 배정했다. 또 3억 달러(약 4149억원)를 USD Reserve에 더했고, 별도로 15억9000만 달러(약 2조1990억원)의 USD Cash를 새로 만들었다.
이로써 USD Reserve 51억 달러와 USD Cash 15억9000만 달러를 합친 달러 유동성은 66억9000만 달러(약 9조2523억원)가 됐다. 초점은 BTC 반등 자체보다 조달 자금이 어디로 먼저 흘러갔는지에 있다.
STRC는 스트레티지가 발행한 변동 배당 우선주다. 통상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과 자본 구조에서 앞선 순위를 갖지만, 가격은 배당 지속 가능성, 발행사의 유동성, 보통주 희석 우려를 함께 반영한다.
스트레티지는 6월 29일 발표한 디지털 크레딧 자본 프레임에서 STRC의 장기 목표 거래 구간을 99~100달러로 제시했다. 동시에 디지털 크레딧 증권 10억 달러(약 1조3830억원) 규모 재매입 프로그램, MSTR 10억 달러 규모 재매입 프로그램, 필요 시 BTC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열어뒀다.
7월 30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같은 방향이 드러났다. 스트레티지는 7월 26일 기준 BTC 84만3775개를 보유했고, USD Reserve는 37억5000만 달러(약 5조1863억원)로 늘었다. 7월 20~26일에는 STRC 28만8930주를 약 2500만 달러(약 346억원)에 사들였다.
8월 3일 제출된 8-K 문서에는 더 직접적인 조정이 담겼다. 스트레티지는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BTC 1638개를 평균 6만3957달러에 매각했고, 이 가운데 5240만 달러(약 725억원)는 우선주 배당에, 5230만 달러(약 723억원)는 STRC 재매입에 사용했다.
같은 기간 회사는 STRC 91만2143주를 8120만 달러(약 1123억원)에 재매입했다.
시장 가격도 이 흐름에 반응했다. MSTR은 8월 18일 92.52달러에서 8월 25일 126.79달러로 올랐다. STRC는 8월 24일 종가 97.21달러로, 회사가 제시한 100달러 목표치까지 약 2.9%를 남겼다.
BTC는 미국 재무부가 8월 19일 10년물~30년물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40억 달러(약 5조5320억원)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밝힌 뒤 8만 달러 선을 다시 넘었다. 발표된 확대 조치는 9월 9일부터 적용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이 조치가 장기금리 부담 완화와 달러 약세 기대를 자극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MSTR의 움직임을 BTC 가격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번 주간 조정에서는 MSTR 발행, STRC 재매입, USD Reserve 확대, USD Cash 신설이 동시에 진행됐다.
반론도 있다. 보통주 발행은 회사에 현금을 제공하지만 기존 주주에게는 희석 요인이 된다. STRC도 아직 100달러를 회복하지 못했고, 회사가 밝힌 배당률 12.00% 역시 보장 수익이 아니다.
스트레티지의 이번 조정은 BTC 보유 확대보다 자본 구조 복원에 무게를 둔 움직임이다. 8월 24일 기준 회사는 BTC 보유량을 유지한 채 STRC 재매입과 달러 유동성 확충을 먼저 실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