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투기성 코인보다 달러 보관과 결제 수단에 가까운 방식으로 쓰이고 있다. 2023~2024년 아르헨티나 암호화폐 거래의 61.8%가 스테이블코인이었고, 2024~2025년에는 페소 표시 거래소 매수 자산의 85% 이상이 스테이블코인이었다.
디파이라마 리서치(DefiLlama Research)는 2026년 8월 19일 보고서 'Argentines’ financial reality and the impossible dollar access'에서 2024년 아르헨티나 암호화폐 사용자가 약 860만명으로 인구의 약 2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는 테더(USDT)와 USD코인(USDC) 같은 달러 연동 자산이 현지 거래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흐름의 배경에는 물가와 외환 접근성 문제가 있다. 디파이라마 리서치는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2024년 4월 292%까지 올랐다고 적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에 따르면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페소 가치에 대한 불신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설명하는 배경으로 남아 있다.
제도적 기억도 작용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02년 Decreto DNU 214/2002로 금융권 달러 예금을 1달러당 1.40페소로, 외화 채무를 1달러당 1페소로 전환하도록 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2019년 10월 27일 자연인의 달러 구매 한도를 월 200달러(약 28만원)로 제한했다. 공식 달러 접근이 막히거나 줄어든 기간이 길어지면서 은행 밖 달러성 자산을 찾는 수요가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2025년 4월에는 외환 규제 방향이 바뀌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자연인 대상 외환 제한을 풀고 월 200달러 한도를 없앴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단순 보관 수단을 넘어 급여와 결제 인프라로 들어갔다. 스트라이프(Stripe)와 딜(Deel)은 2026년 6월 3일 아르헨티나를 시작점으로 스테이블코인 지갑을 공개했다. 스트라이프는 딜 자료를 인용해 2025년 아르헨티나 계약자의 85%가 페소보다 미국 달러로 급여를 받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안드리센호로위츠는 2026년 8월 30일 게시물에서 아르헨티나 암호화폐 사용의 중심에 스테이블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안드리센호로위츠가 제시한 페소 표시 암호화폐 거래 중 스테이블코인 94% 비중과 2026년 8월 28일 기준 디지털 달러 4% 프리미엄은 디파이라마 리서치 수치와 조사 범위가 다르다. 기사화할 수 있는 확인 범위는 디파이라마 리서치의 61.8%와 85% 이상 수치다.
암호화폐 수요 전체가 스테이블코인만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레몬(Lemon)은 2025년 2월 14일 보고서에서 2024년 아르헨티나의 암호화폐 앱 다운로드가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는 2024년 다운로드 증가의 중심이 스테이블코인보다 비트코인(BTC)에 더 가까웠다고 적었다. 아르헨티나 암호화폐 사용은 달러 보관과 투자성 수요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한국 독자에게 이 사례는 위기국의 달러표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가격 투자보다 지급·저장 기능에서 먼저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위기국 관련 지갑의 달러표시 스테이블코인 수령 확률이 위기 주간에 높아졌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연구](https://www.tokenpost.kr/news/economy/399307)를 전했다. 아르헨티나 사례도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접근성을 넓히는 도구인지, 통화정책 운용을 어렵게 하는 우회 통로인지라는 과제를 남긴다.
전략 포인트 61.8%, 85% 이상, 94%는 조사 범위와 기준이 달라 같은 수치처럼 비교하면 안 된다.
용어정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