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체인 위 밈코인 시장에서 '수익 회수(바이백)' 공약과 미국 주식 연동이 새로운 신뢰 장치로 자리 잡고 있다. 정규장이 문을 닫는 주말엔 이 연동이 끊기면서 온체인 가격이 실제 주가와 따로 움직이는 구조적 약점도 함께 드러났다.
가상자산 매체 오데일리는 로빈후드 체인 밈코인 시장에서 활동하는 트레이더 AJC와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이런 신뢰 구조의 변화를 전했다. AJC는 이번 밈코인 장세에서 300만~500만달러(약 40억~67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말했지만, 상당 부분은 아직 미실현 상태라고 덧붙였다.
로빈후드($HOOD)는 지난 7월1일 자체 블록체인인 로빈후드 체인의 공개 메인넷을 가동했다. 2021년 도지코인(DOGE)·시바이누(SHIB) 투기 열풍의 진원지로 꼽혔던 플랫폼이 이번엔 자체 체인으로 밈코인 수요를 직접 흡수하는 모습이다.
디파이라마 집계에 따르면 로빈후드 체인의 총예치자산(TVL)은 9억865만달러(약 1조2240억원), 24시간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액은 13억6800만달러(약 1조8427억원), 체인 수익은 261만달러(약 35억원), 애플리케이션 수익은 421만달러(약 57억원)로 나타났다(2026년 9월7일 기준).
메인넷 가동 초기엔 주식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하려는 목적이 앞세워졌지만, 두 달여가 지난 지금은 밈코인 거래가 체인 활동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체인 위 런치패드와 밈토큰이 로빈후드의 공식 상품은 아니라는 점은 이런 흐름을 이해할 때 짚어둘 대목이다.
체인 위 런치패드 경쟁에서는 PONS가 두각을 나타냈다. 경쟁 런치패드 NOXA가 운영을 중단한 이후 PONS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했다는 게 오데일리의 설명이다. PONS 시가총액은 7일 8억200만달러(약 1조803억원)로, 전날 10억달러(약 1조3470억원) 돌파를 앞두고 되밀린 상태다.
PONS는 플랫폼 수익의 80%를 토큰 회수에 쓰겠다고 공시했다. 완전희석가치(FDV) 대비 회수 규모 비율은 약 2배로, 펌프펀(PUMP)의 10~15배보다 낮다. 비율이 낮을수록 시가총액 대비 회수 여력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나중에 발행하겠다'며 신뢰를 요구했던 기존 토큰 발행 관행과 다르다. 그동안 밈코인 시장에서는 프로젝트가 초기 자본을 모은 뒤 팀이 수익을 어떻게 쓰는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 반복돼 왔다. 제품 출시 첫날 토큰을 함께 내놓고 수익 회수를 공언하는 방식이 이런 관행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떠올랐다는 것이다.
완전희석가치(FDV)는 발행 예정 물량을 모두 유통량으로 가정했을 때의 시가총액을 뜻한다. 자동시장조성(AMM)은 매수·매도 주문 없이 유동성 풀의 자산 비율로 가격이 정해지는 거래 방식이다. 로빈후드 체인은 이 AMM 구조를 밈코인과 미국 주식을 묶는 데도 활용하고 있다.
밈코인 '보너(BONER)'와 힘스앤허스(HIMS) 연동 토큰을 페어링한 유동성 풀이 대표적이다. 이용자가 보너를 사면 같은 가치의 힘스앤허스 주식 현물이 강제로 유동성 풀에 편입돼 온체인 가격이 실제 주가를 뒤따르도록 설계됐다. 화이트리스트 마켓메이커 리알토가 미국 정규장 시간에만 발행·상환 창구를 운영하며 이 가격 동조를 뒷받침한다. 로빈후드 체인의 토큰화 실물자산 가치가 메인넷 가동 2주 만에 약 5배로 늘었다고 본지는 앞서 전했는데, 이번 주식 연동 AMM은 그 실물자산 기반 위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문제는 정규장이 닫히는 주말이다. 발행·상환 창구가 폐쇄되면서 연동된 밈코인이 실제 주가에서 벗어나는 탈동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오데일리는 AMC엔터테인먼트(AMC) 연동 토큰 '시네마(CINEMA)'가 실제 주가 변동과 무관하게 온체인에서 400달러대 고점을 형성한 사례를 전했다.
AJC는 "PUMP와 PONS를 동시에 사는 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낮은 FDV 대비 회수 비율이 두 토큰을 함께 담을 이유가 된다는 취지다. 인터뷰를 진행한 쓰레드가이(threadguy)는 로빈후드가 다른 플랫폼들이 외면했던 투기적 시장 심리를 그대로 흡수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이퍼리퀴드(HYPE)와 펌프펀도 수익을 공개 시장에서 토큰 회수에 쓰는 방식을 정례화하면서 이 같은 신뢰 구조가 업계 기준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실제 현금흐름을 공개하는 런치패드가 진짜 수요를 증명한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상장사가 자체적으로 밈코인을 공식 발행하는 데는 아직 법적 문턱이 남아 있다고 오데일리는 짚었다. AJC 역시 "다른 플랫폼이 유사한 토큰을 발행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확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로빈후드 체인은 메인넷 가동 두 달여 만에 밈코인과 실물 자산을 묶는 신뢰 구조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주말 탈동조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점은 이 구조가 아직 완성형이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 시장 해석
로빈후드 체인 밈코인 시장은 '수익 회수 공약'과 '주식 연동 AMM'이라는 두 장치로 기존 밈코인 대비 신뢰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PONS의 낮은 FDV 대비 회수 비율은 이런 신뢰 구조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 전략 포인트
투자 판단의 근거가 아니라 구조 이해를 위한 참고 사항이다. 주식 연동 토큰은 정규장이 열린 시간에만 발행·상환이 가능해, 주말엔 실제 주가와 온체인 가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리스크다.
📘 용어정리
FDV(완전희석가치)는 발행 예정 물량을 모두 유통량으로 가정했을 때의 시가총액이다. AMM(자동시장조성)은 매수·매도 주문 없이 유동성 풀 비율로 가격이 정해지는 거래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