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프로그램이 160개를 넘은 가운데 카드사의 정산자금을 지원하는 온체인 회전대출 구조가 마련됐다. 관련 결제량은 1년 새 약 200% 증가했다.
비자는 8일 공식 발표에서 2026 회계연도 2분기 기준 전 세계에서 160개가 넘는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관련 결제량이 전년 대비 약 200% 늘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정산 규모는 연환산 200억달러(약 26조9000억원)를 넘어섰다. 비자의 카드 결제 확대 흐름은 앞선 보도 이후 정산자금 조달 영역으로 범위를 넓혔다.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프로그램 운영사는 이용자가 결제한 자금을 회수하기 전에 비자 네트워크에 정산해야 한다. 초기 사업자는 매일 정산자금이 필요하지만 신용 이력과 전통 금융권 대출 규모가 충분하지 않아 자금 공백이 생길 수 있다.
크레딧 코옵(Credit Coop)은 비자와 함께 스테이블코인으로 표시된 회전신용 한도를 제공한다. 대출은 카드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정산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며, 스마트계약이 정산금 흐름을 통제해 상환을 처리한다.
운영사가 비자 정산에 필요한 자금을 먼저 빌리면 이후 카드 이용자에게서 결제대금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스마트계약이 상환액을 자동으로 배분한다. 비자는 매일 발생하는 정산 데이터를 대출 심사와 상환 검증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정산 매출채권은 카드 결제 뒤 운영사가 받을 돈을 뜻한다. 결제 시점과 운영사가 실제 자금을 회수하는 시점 사이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이 채권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비자는 이 구조를 통해 초기 카드 프로그램도 전통적인 창고형 대출이나 유동화에 접근하기 전부터 정산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여 프로그램의 차입 비용은 최대 30% 낮아질 수 있지만, 실제 절감 폭은 각 프로그램의 구조와 이용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크레딧 코옵은 2023년 이후 누적 25억달러(약 3조3625억원) 이상의 금융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온체인에서 대출 실행은 3000회 이상, 상환은 9000회 이상 처리됐으며 채무불이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출과 상환 기록이 블록체인에 남는 만큼 정산 이력과 상환 내역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구조의 특징이다. 다만 온체인 기록이 남는다는 사실만으로 각 프로그램의 신용 위험이나 비용 절감 폭이 동일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협력은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가 지갑 간 송금에서 카드 결제와 네트워크 정산을 뒷받침하는 금융 인프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드 프로그램 확대와 함께 정산 시점과 자금 회수 시점 사이의 공백을 어떤 비용으로 메울지가 운영사의 주요 과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