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리플유에스디(RLUSD) 유통량이 24억달러대에 머무는 가운데 XRP Ledger(XRPL) 내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최근 7일 동안 6.15% 증가했다. 공급 확대가 확인됐지만 이를 XRP 가격이나 수요 증가로 해석할 근거는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리플 공식 투명성 자료는 9월 3일 기준 RLUSD 유통량을 23억9560만달러(약 3조2508억원), 준비금 규모를 25억1770만달러(약 3조4165억원)로 제시했다. 리플은 RLUSD가 미국 달러와 현금성 자산으로 뒷받침되며,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의 제한목적 신탁회사인 스탠더드 커스터디가 발행한다고 설명했다.
RLUSD는 XRP Ledger와 이더리움에서 발행된다. 코인마켓캡은 9월 26일 확인한 집계에서 RLUSD 시가총액을 24억달러대, 유통량을 24억개대로 제시했다.
집계 시점과 산정 방식이 다른 만큼 9월 22일 전후 시장 추적기에서 제시된 ‘25억달러 안팎의 사상 최고치’는 당시 흐름을 설명하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리플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는 가장 최근 수치는 9월 3일 기준 23억9560만달러다.
네트워크 단위로 보면 증가 폭이 더 뚜렷하다. 디파이라마는 9월 26일 확인 시점 XRP Ledger 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을 11억5900만달러(약 1조5728억원)로 집계했다. 최근 7일 동안 6713만달러(약 911억원), 6.15%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RLUSD 비중은 92.1%였다. XRP Ledger 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섰던 흐름과 마찬가지로 이번 수치도 원장에 표시된 달러 연동 자산 규모를 보여주지만, 실제 결제나 거래 사용량과는 구분해야 한다.
RLUSD 전체 유통량은 발행사가 여러 네트워크에서 발행한 물량을 포함한 수치다. 반면 XRP Ledger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해당 원장에 존재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을 뜻하므로 두 지표를 직접 비교해 증가 폭을 계산할 수 없다.
XRP Ledger 내 스테이블코인 공급 증가는 원장에 표시된 달러 연동 자산의 유동성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공급량이 늘었다고 해서 실제 결제와 거래가 같은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XRP Ledger의 스테이블코인 대부분이 RLUSD에 집중된 만큼 준비금 공개 수준과 환매 구조, 발행사 및 수탁기관의 규제 상태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 RLUSD는 1달러 상환을 목표로 설계된 자산이어서 시가총액 증가는 가격 상승보다 유통 물량 확대를 의미한다.
리플은 6월 24일 SBI그룹과 함께 일본에서 RLUSD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일본 금융청(JFSA) 승인을 거쳐 SBI VC 트레이드 플랫폼에서 기관과 개인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다.
일본 시장 진출은 RLUSD의 유통 경로를 넓힌 사례다. 다만 이번 자료만으로 일본 출시가 9월 RLUSD 공급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RLUSD와 XRP는 XRP Ledger에서 함께 사용될 수 있지만 기능은 다르다. RLUSD는 달러 표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결제 자산이고, XRP는 네트워크 결제와 유동성에 활용되는 기본 가상자산이다.
리플은 6월 9일 공개한 XRPL AI Starter Kit에서 AI 에이전트가 API 호출과 모델 추론, 컴퓨팅 자원 이용료 등을 XRP 또는 RLUSD로 결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사례는 두 자산이 같은 결제 인프라에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RLUSD 공급 증가가 XRP 수요로 자동 연결된다는 뜻은 아니다.
레딧 일부 이용자는 RLUSD 확대가 XRP Ledger의 결제 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지만, 실제 사용량보다 발행량 증가에 가깝다는 반론도 제기했다. 이는 독립적으로 검증된 시장 전망은 아니다.
앞으로는 RLUSD 전체 유통량이 25억달러 안팎을 유지하는지와 XRP Ledger 내 스테이블코인 공급 증가세가 이어지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리플의 월간 준비금 자료가 해당 규모를 뒷받침하는지도 주요 확인 대상이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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