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슨트가 미중 간 관세전쟁을 ‘지속 불가능하다’고 평가하며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자 금융 시장이 즉각 반응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워싱턴에서 열린 JP모건 체이스 주최 비공개 투자자 간담회에서 베슨트 장관은 아직 양측 간 공식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타협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키웠다.
베슨트의 발언은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왔다. 이날 뉴욕 증시는 그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상승 반전에 성공했으며, S&P500 지수는 하루 동안 약 2%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 갈등의 실질적인 해소 가능성을 반영해 리스크 자산 선호도를 높인 결과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과 중국은 상호 상품에 대해 점점 높은 수준의 보복 관세를 부과해 왔으며, 일부 품목은 245%에 달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무역전쟁은 세계 최대 경제국 간 공급망을 흔들고 미국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켜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장난감, 가전 기기 등 주요 생활 소비재에서 가격 급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요 위축과 글로벌 소비 둔화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을 여러 차례 발표하고 번복하는 과정을 거치며 시장 혼란을 초래해 왔다. 일부 관세는 미국산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추진됐지만, 많은 경우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되며 투자자들로 하여금 해당 조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낳게 했다.
베슨트 장관의 이번 발언은 경제적 긴장 고조 국면에서 나온 신호로, 관세 정책 전환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아직 구체적 합의가 도출된 것은 아니지만 양국이 무역 대화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됨에 따라, 향후 진행 상황이 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