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 업계의 수익 전망이 다시 한 번 낮아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5년 전 세계 항공사들이 거둘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줄인 360억 달러(약 51조 8,400억 원)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 324억 달러(약 46조 6,600억 원)보다는 여전히 증가한 수치지만,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 기대치는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조정 배경에는 소비심리 위축과 미중 간 무역 긴장 고조 등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안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IATA는 "2025년 상반기는 글로벌 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가져다주었다"고 진단하면서, 그럼에도 전체 수익과 순이익 면에서 지난해보다 나은 해가 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여객 수요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IATA는 올해 항공 여객이 총 49억 9,000만 명에 달하고, 총 매출액 역시 9,790억 달러(약 1,409조 7,60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항공 업계가 여전히 견고한 수요 기반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불안요소는 뚜렷하다. 대표적인 미국 항공사들인 사우스웨스트항공(LUV), 아메리칸항공(AAL), 델타항공(DAL)은 지난 4월 경기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한 바 있다. 또 유나이티드항공(UAL) 역시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경우를 가정한 다양한 이익 시나리오를 제시해, 업계 전반의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반영했다.
주가 흐름 역시 이 같은 우려를 반영했다. 유나이티드, 델타, 아메리칸항공의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사우스웨스트항공만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정책 변경 이후 가까스로 상승 전환했다. 특히 사우스웨스트는 자사의 대표 고객 정책이었던 '수하물 2개 무료' 기준을 폐지하며 수익 확대에 나섰다.
비록 순이익 전망치는 다소 줄었지만, 글로벌 항공 시장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다만 불확실성이 짙어진 경제 흐름 속에서 수요와 수익의 괴리가 발생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현금 흐름 관리와 노선 유연성 확보를 철저히 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