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생산 시설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지원받게 됐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은 11월 25일, 셀트리온의 미국 내 생산시설 인수를 위해 3천500억 원 규모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지원은 셀트리온이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4천6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에 따른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지원을 통해 국내 바이오 기업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왔으며, 생산 기반은 주로 국내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현지에 직접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공급망 안정화와 현지 영업력 강화가 동시에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를 포함한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를 확보한 기존 설비를 활용하게 되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이러한 금융 지원이 단순히 한 기업을 넘어 국내 전체 바이오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 측은 이번 사례가 향후 국내 다른 바이오 기업의 해외 진출 모델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적극적인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첨단전략산업 우대지원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이를 통해 이른바 ‘K-바이오’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이번 행보가 미국 내 고부가가치 의료 시장에서의 자립 생산 체계를 갖추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제품 공급의 유연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미국 시장 내 브랜드 신뢰도 역시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의 글로벌 행보에도 적지 않은 자극이 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