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신탁은행으로 불리는 노던트러스트(NTRS)가 헤지펀드 서비스부터 ETF, 디지털 자산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며 종합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계약 체결과 신사업 진출은 ‘자산 서비스’ 전반에서의 경쟁력 강화 전략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준다.
노던트러스트는 상품 중심 투자 전략을 운용하는 무어스톤(Moorstone, L.P.)과 계약을 체결하고 미들 오피스 및 펀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자사 ‘옴니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담보 관리와 재무 기능, 규제 보고까지 통합 지원하며 에너지·원자재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 대상 운용 인프라 수요 확대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ETF 시장 진출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노던트러스트는 ICE의 ETF 허브 플랫폼을 도입해 미국 기관용 ETF 서비스 기능을 구축하고 주문 처리 및 시장 연결성을 강화했다. ICE 플랫폼은 출범 이후 5조 달러(약 7,200조 원) 이상의 주문 규모를 처리한 인프라로, 이를 활용해 ‘운용 효율’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행보가 이어졌다. 노던트러스트 자산운용 부문은 머니마켓 펀드에 ‘토큰화’된 지분 클래스를 도입하며 블록체인 기반 자산 시장에 진입했다. 해당 서비스는 골드만삭스 디지털 자산 플랫폼과 BNY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며,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초기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2025년 말 기준 이 부문은 1조4,000억 달러(약 2,016조 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지속되고 있다. 캐나다 진출 35주년을 맞은 노던트러스트는 약 90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신규 수탁 자산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동시에 퍼스트 센티어 그룹과의 협력을 확대해 미국 뮤추얼펀드 운용 구조를 자사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등 글로벌 펀드 관리 통합 전략을 강화했다.
인사 측면에서는 알리사 퀸란을 전략적 파트너십 책임자로 선임해 예술품 및 수집품 시장까지 고객 기반을 넓히고,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를 글로벌 세일즈 총괄로 임명해 자산관리 비즈니스 확대에 나섰다. 2025년 말 기준 자산관리 부문 운용자산은 5,072억 달러(약 730조 원)에 달한다.
또한 네덜란드의 CK 캐피탈 파트너스와 협력해 부동산 중심 사모펀드 관리 자동화 및 투자자 보고 체계 표준화에도 나섰으며, AI 기반 환율 모델을 도입해 ‘통화 헤지’ 역량을 고도화하는 등 기술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코멘트 업계에서는 노던트러스트의 최근 행보를 단순 수탁은행을 넘어 ‘종합 자산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한다. 특히 ETF, 디지털 자산, 사모시장까지 연결되는 일련의 전략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장기 포석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