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4일 장중 6,000선을 다시 넘어서며, 중동 정세 완화 기대가 국내 증시 투자심리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1.38포인트(2.61%) 오른 5,960.00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오전 10시 12분에는 191.56포인트(3.30%) 오른 6,000.18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에 다시 올라선 것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3월 3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지수는 장중 6,180.45까지 올랐지만, 전쟁 충격으로 결국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6,000선을 웃돈 마지막 날은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2월 27일이었다. 당시 종가는 6,244.13이었다. 이후 시장은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이 국제 유가와 물류, 환율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크게 흔들렸다. 특히 한국 증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대외 변수에 민감한 구조여서, 중동 정세 변화가 지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번 반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협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점이다. 양국은 지난 주말 21시간 동안 종전 협상에 나섰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양측이 공식 협상장 밖에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은 최악의 충돌 국면은 피할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상대가 합의를 매우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전쟁이나 외교 갈등처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대로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만 나와도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날 코스피 상승도 실물경제 여건이 단숨에 개선됐다기보다, 지정학적 위험(전쟁·분쟁 같은 정치군사적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다소 누그러진 데 따른 회복 흐름으로 해석된다.
다만 지수가 장중 6,000선을 회복했다고 해서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협상 재개 기대가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 호르무즈 해협과 원유 공급 관련 긴장이 얼마나 안정될지가 앞으로 시장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과 이란의 추가 발언, 협상 진전 여부, 국제 유가 움직임에 따라 단기 급등세가 더 이어질 수도 있고 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