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2026년 4월 말부터 비수도권 금융소비자의 주거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한 ‘지방 정착 금융 패키지’를 시행한다. 수도권에 비해 인구 유입과 자금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에서 정착 여건을 개선해 지역 균형발전 흐름에 금융권이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농협은행은 17일 이 같은 지원책을 발표하고, 올해 말까지 비수도권에 있는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총 1조원 한도 내에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내용은 우대금리 0.2%포인트 신설, 중도상환해약금 전액 면제, 고객이 부담하는 인지세 전액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금리와 각종 부대비용은 대출 이용자의 체감 부담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인 만큼, 실제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 절차도 손본다. 농협은행은 비수도권 전세대출에 대해 영업점 전결 금액을 높여 대출 심사와 승인 과정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결 금액 확대는 본점이나 상위 결재 단계로 넘기지 않고 영업점에서 자체 판단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것으로, 자금이 급한 실수요자에게는 대기 시간을 줄여주는 장치가 될 수 있다. 특히 지방에서는 주거 이전이나 취업, 귀향·귀촌 과정에서 전세 자금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신속한 대출 집행의 중요성이 크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금융상품 판촉이라기보다, 정부가 추진해온 지역 균형발전 정책과 맞물린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비수도권은 일자리, 교육, 주거 인프라 측면에서 수도권보다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이 때문에 청년층과 경제활동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이어져 왔다.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문턱을 낮추면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지역에 계속 머무르려는 소비자의 초기 정착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국가 정책으로 추진 중인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은 결국 사람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협은행이 지역경제 최일선에서 금융소비자 부담을 덜고 지역사회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다른 금융회사들의 유사 지원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비수도권 주거 자금 수요와 지역 정착에 어떤 변화를 만들지는 실행 규모와 현장 체감도에 따라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