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가 2026년 4월 28일 홍콩 증시에서 50억달러, 우리 돈 약 7조3천8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섰다. 중동 위기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자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해졌고, 그 흐름이 배터리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닝더스다이는 이번 증자에서 신규 H주 6천240만주를 발행하고, 공모가를 희망 범위의 하단인 주당 628.2홍콩달러로 정했다. H주는 중국 본토 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해 거래하는 주식을 말한다. 닝더스다이는 테슬라, 비엠더블유, 폭스바겐, 샤오미, 니오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로, 시장의 관심이 큰 종목이다. 다만 새 주식이 대거 풀리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이날 주가는 7% 하락했다.
회사가 확보한 자금은 해외 생산능력 확대와 탄소제로 전략 강화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능력 확대는 쉽게 말해 배터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공장과 설비를 늘리는 것이고, 탄소제로 전략은 생산과 공급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 장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향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전보다 다소 완만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각국이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재편을 중시하는 상황에서는 대형 배터리 업체의 선제 투자 필요성이 여전히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자금 조달에서 실제 매수의 상당 부분은 헤지펀드가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헤지펀드들이 대부분의 물량을 사들였고, 일부 기관투자자의 숏커버링도 수요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숏커버링은 공매도했던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거래를 뜻하는데, 이런 매수가 한꺼번에 몰리면 단기적으로 청약 수요가 더 강해질 수 있다. 소식통들은 헤지펀드에 배정된 물량이 30억달러, 약 4조4천억원어치를 넘었다고 전했다. 올해 홍콩 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거래로 기록된 점도 자금 쏠림을 보여준다.
배경에는 친환경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영국 기후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제품과 배터리, 전기차 수출은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투자공사 전무를 지낸 윈스턴 마는 로이터통신에 닝더스다이가 주가 상승세, 화석연료 공급 충격, 대형 기술주에 대한 홍콩 증시의 수요가 맞물린 유리한 국면을 탔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국제 유가 불안과 에너지 전환 수요가 이어지는 한, 배터리와 전기차 공급망의 핵심 기업들에 자금이 더 집중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