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국영 에너지 기업 에코페트롤(EC)이 사이버 보안 침해부터 신용등급 방어, 브라질 인수 확대까지 복합 이슈에 직면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에코페트롤(EC)은 약 15개 자회사가 사용하는 클라우드 파일 저장소에서 무단 접근이 발생해 약 3,300개 사용자 계정과 연동된 데이터가 불법 다운로드됐다고 밝혔다. 외부 공격자는 데이터를 공개하겠다는 ‘금전 요구’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랜섬웨어 공격 시도를 차단하고 접근 권한 회수, 대량 다운로드 차단, 공격 기법 분석, 콜롬비아 당국 고소 및 보험사 대응 등 긴급 조치를 시행했다. 현재까지 ‘중대한 사업 차질’이나 직접적인 재무 손실은 없지만, 향후 기업 가치에 부담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브라질 사업과 관련해서는 긍정적 진전이 이어졌다. 에코페트롤 투자 자회사인 에코페트롤 인베스트먼토스 브라질은 브라질 증권거래위원회(CVM)가 공개매수(OPAV) 관련 행정 심판에서 회사 측 손을 들어주고 기존 중단 조치를 무효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 7월 22일까지 공개매수 조건을 수정해 재공시할 계획이다.
재무 측면에서도 안정 흐름이 유지됐다. S&P 글로벌은 에코페트롤의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약 1억9,000만 달러(약 2,736억 원) 규모 신규 신용한도 확보와 단기 부채 재조정이 ‘유동성 개선’ 요인으로 평가됐다. 순부채 대비 EBITDA 비율은 약 2배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콜롬비아 정부도 재정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연료가격안정기금이 지급해야 할 약 1조 페소를 인정하고 지급했으며, 이 중 약 0.8조 페소는 에코페트롤, 0.2조 페소는 카르타헤나 정유소에 배정됐다.
경영 인사와 노동 이슈도 정리됐다. 회사는 노동조합과 6년 단체협약을 최종 체결해 근로 조건과 복지, 교육 및 다양성 정책을 강화했다. 리카르도 로아 바라간 CEO의 무급 휴가는 의료 휴가 일정 조정에 따라 6월 27일부터 30일간 진행되며, 후안 카를로스 우르타도 파라가 ‘임시 CEO’를 맡는다.
성장 전략에서는 브라질 에너지 기업 브라바 에네르지아 지분 최대 25%를 주당 23헤알에 매수하는 공개매수를 추진하며 최대 51% ‘지배 지분’ 확보를 노리고 있다. 또한 약 2,550만 달러(약 367억 2,000만 원)를 투입해 풍력 프로젝트 지분 49%를 취득하며 재생에너지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1,100GWh 생산과 그룹 전력 수요의 약 12% 충당, 약 430만 톤 탄소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에코페트롤은 오는 8월 3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도 예정돼 있다. 사이버 보안 리스크와 공격적인 해외 투자 확대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서 ‘에코페트롤’의 중장기 경쟁력에 대한 시장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