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 걸쳐 일제히 상승했다. 단기물부터 초장기물까지 나란히 오르면서, 시장 전반에서 채권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7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905%를 기록했다. 2년물도 6.3bp 상승한 연 3.756%, 5년물은 6.2bp 오른 연 4.161%에 거래됐다. 통상 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기존 채권 가격이 내렸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이 채권을 사들이기보다 매도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장기 구간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10년물 금리는 4.2bp 상승한 연 4.339%를 나타냈고, 20년물은 5.4bp 오른 연 4.507%를 기록했다. 30년물과 50년물 역시 각각 5.0bp, 4.7bp 상승해 연 4.518%, 연 4.417%에 거래됐다. 만기 전반에서 금리가 함께 오른 것은 일부 구간에 국한된 조정이 아니라 시장 전체의 금리 수준이 위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국고채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사실상 기준 역할을 하는 금리 지표다. 그래서 국고채 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회사채 금리, 자금조달 비용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10년물 같은 대표 만기 금리가 오르면 시장은 향후 기준금리 경로, 물가 흐름, 재정 조달 여건 등을 다시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번처럼 전 만기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은 투자자들의 금리 전망이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에도 물가와 통화정책, 국채 수급 여건에 대한 경계가 이어질 경우 채권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