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27일 중동 긴장 완화로 장 초반 하락했지만, 달러 매수세와 외국인 주식 자금 이탈이 겹치면서 결국 소폭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9원 오른 1,468.5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주말 사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소식에 1,459.9원으로 출발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멈추고, 이란도 보복 공격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협상 재개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낮아지면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가 약해질 수 있어 통상 환율에는 하락 압력이 생긴다.
국제유가가 내린 점도 장 초반 원화 안정에 힘을 보탰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가격은 전장보다 약 7% 떨어진 84달러대를 오갔다.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유가가 하락하면 무역 부담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해석돼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환율은 오전 8시 48분께 1,457원까지 내려가며 이날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장이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다시 바뀌었다. 환율이 최근 1,470원선 아래로 내려온 데 따른 되돌림 매수, 다시 말해 단기적으로 너무 빠졌다고 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입이 유입된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원화 약세를 자극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1,470원대 아래로 내려온 뒤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로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2조8천8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의 전반적인 흐름만 보면 이날은 강세 일변도는 아니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1.149로 0.326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63.559엔으로 0.288엔 내렸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81원으로 2.37원 올랐다. 이는 원화가 달러보다도 일본 엔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약한 흐름을 보였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중동 정세 변화, 국제유가 움직임,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함께 맞물리면서 환율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