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디지털 자산 전문지 토큰포스트가 운영하는 토큰포스트랩스(TokenPost Labs)가 디지털 자산 프리미엄 리포트 시리즈 'TokenPost Pulse'의 주간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2025년 11월 암호화폐 시장이 10만 달러 선 붕괴 후 조정 국면을 지속하는 근본 원인을 분석한다. 시장은 10월 바이낸스 가격 오류 사태를 주요 하락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본 리포트는 미국 재무부의 TGA 잔고 급증에 따른 시중 유동성 흡수와 은행 지급준비금 고갈을 근본적 원인으로 제시하며, 12월 1일을 기점으로 유동성 환경 반전과 시장 회복 가능성을 전망한다. [편집자주]
"하락의 방아쇠는 바이낸스였지만, 반등을 막은 건 유동성 고갈이었다."
2025년 11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10만 달러 선 붕괴 후 조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10월 발생한 바이낸스(Binance) 가격 오류 사태를 주요 하락 원인으로 지목한다.
지난 10월 10일 심야, 바이낸스 내부 가격 산정 시스템 오류로 약 193억 달러, 한화 약 26조 원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특정 대형 투자자가 유동성이 낮은 시간대 스테이블코인 USDe를 대량 매도하자, 바이낸스 시스템은 정상 가격 0.99달러 대신 0.65달러로 오인했고, 이를 담보로 비트코인을 보유한 계좌들을 담보 가치 부족으로 판정해 연쇄 청산을 실행했다.
유동성 고갈이 만든 'L자형 침체'
토큰포스트랩스는 바이낸스 사태를 단순한 트리거(Trigger)로 분석한다.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근본 원인은 미국 재무부의 TGA(재무부 일반계정) 잔고 급증에 따른 시중 유동성 흡수와 은행 지급준비금 고갈에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재무부의 TGA 잔고 증가는 시중 유동성 감소와 직결된다. 10월부터 11월 사이 미 재무부는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약 1540억 달러, 약 215조 원을 시장에서 흡수했다. 이로 인해 저가 매수 여력이 차단됐다.
은행 지급준비금도 급감했다. 정부의 자금 흡수로 시중 은행의 투자 여력이 급감한 가운데, 은행 지급준비금은 2025년 6월 3조 3560억 달러에서 11월 현재 2조 8833억 달러로 약 5000억 달러, 약 700조 원이 감소했다. 은행과 기관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위험 자산 비중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현재의 자금 경색은 연준과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중첩된 결과다.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매달 약 950억 달러의 유동성을 회수하는 양적긴축(QT)을 시행해 왔다. 시장은 정부의 TGA 확충과 연준의 QT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12월 1일이 분기점"... 유동성 환경 반전 예고
주요 지표들은 12월을 기점으로 한 유동성 환경 개선을 시사한다.
첫째, 연준은 12월 1일부로 양적긴축 종료를 예고했다. 월 95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감소 요인이 제거됨에 따라 은행 지급준비금의 추가 하락이 방어될 전망이다.
둘째, 트럼프(Trump) 행정부는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약달러 기조를 선호한다. 연말을 맞아 9610억 달러에 달하는 TGA 잔고가 예산 집행을 통해 시장으로 방출될 예정이다. 이는 약 1조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효과를 가지며, 달러 가치 하락은 비트코인 등 자산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셋째, 미국 외에도 중국과 유럽이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공급을 늘리고 있다. 전 세계 M2(광의 통화) 증가율은 최근 연 6%를 상회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비트코인은 높은 가격 탄력성을 보여왔다.
과거 사례 비교 결과, 현재의 지급준비금 바닥 후 반등 패턴은 2020년 3월 및 2023년 하반기와 유사하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정부 지출 재개는 자산 시장의 강한 반등을 견인했다. 특히 이번에는 바이낸스 사태로 레버리지 물량이 해소되어 상방 저항이 약화된 상태다.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내 비트코인 보유량은 감소 추세다. 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매집 후 개인 지갑으로 물량을 이동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 과열도 해소되어 건전한 상승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단기 관망, 12월 비중 확대"... 투자 시나리오 제시
토큰포스트는 현재 시장을 하락세가 아닌 체력 회복을 위한 조정 단계로 판단하며, '매수 추천(BUY)' 의견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11월 말까지 관망 유지를 권고했다. 유동성 공급 전까지는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어 현금 비중을 30~40% 유지하며 시장을 관찰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중기적으로는 12월 1일 이후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연준의 QT 종료 및 TGA 잔고 감소가 확인되는 시점이 매수 적기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권고했다.
목표 전망으로는 유동성 장세가 본격화되면 비트코인이 10월 전고점인 11만 7000달러에 근접하는 흐름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봤다.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에는 약 1조 달러 규모의 유동성 유입을 전제로 12만~13만 달러 구간 진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리포트 전문은 해당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