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에 따르면, 탈중앙화 클라우드 스토리지 네트워크 시아(Sia)는 2025년 7월 3일 V2 하드포크를 공식 완료하면서 대규모 아키텍처 전환을 마쳤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네트워크 확장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스토리지 사용률과 네트워크 수익은 크게 감소하는 등 과도기적 충격도 피하지 못했다.
시아네트워크는 V2 하드포크를 통해 유트렉소(Utreexo), 라이트 노드 지원, RHP4 프로토콜, QUIC 네트워크 전환 등 주요 기술 혁신을 도입했다. 여기에 renterd, hostd, walletd로 구성된 모듈형 클라이언트 체계를 구축해 브라우저 기반 접근성과 계약 갱신 효율성을 높였다. 그러나 기술적 업그레이드의 부작용으로,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노드와 호환되지 않는 구조는 기존 계약의 대량 종료로 이어졌다. 특히 2025년 3분기 스토리지 사용률은 전분기 대비 약 46.6% 감소한 1,280TB로 추락했으며, 전체 사용률 역시 18.1%로 낮아졌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renterd 애플리케이션의 미활성화와 호스트 간 지연된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수익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2025년 3분기 시아의 네트워크 수익은 전분기 대비 78.1% 감소한 1만 8,390달러에 머물렀다. 수익 감소는 계약 갱신 빈도는 증가했지만, 스토리지 계약 자체가 적기에 정산되지 않아 지급 인식이 지연되었기 때문이다. 대신 채굴자 수수료는 V1 계약 종료 및 V2 재개설과 맞물려 4,366% 증가하는 이례적 결과를 보였다. 이는 블록에 대량의 계약 갱신 거래가 집중되며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다음 분기에는 정규화될 가능성이 높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이러한 구조 전환이 단기 혼란을 유발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네트워크 지표 면에서 신규 계약은 10.6% 감소했지만, 일평균 활성 스토리지 계약 수는 4.3% 증가한 1만 4,300건을 기록했다. 이는 계약 수명이 길어졌으며, 일부 렌터가 장기 사용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사용자 이탈보다 전환 소극적 태도가 네트워크 성과 저하의 핵심 원인이라는 분석과 맞닿아 있다. 실제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에서는 S5 네트워크 기반의 ‘루오고(Luogo)’가 V2 기반으로 출시돼 실제 사용사례를 제시했으며, 사이퍼록의 하드웨어 지갑 통합, 시아그래프 분석 도구 개선 등도 진행 중이다.
스토리지 수수료는 SC 기준으로는 17.2% 상승한 TB/월당 555.8 SC를 기록했으나, SC 가격 하락 영향으로 달러 기준 수수료는 오히려 감소해 1.43달러로 집계됐다. 업로드 및 다운로드 대역폭 가격은 각각 50.1%, 12.2% 증가해 전반적으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합리적 수준의 비용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V2 하드포크는 단순한 기능 업그레이드를 넘어 시아의 경제 구조와 개발 생태계까지 재정립하는 전환점이었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보고서 말미에서 레거시 계약의 만료 및 역할 종료가 완료됨에 따라, 4분기부터는 V2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이 주도하는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스토리지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 중심의 생태계 확장과 사용자 경험 향상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