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BA) 주가가 인도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 여파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고 원인이 구체적으로 규명되지 않았음에도, 최근 일련의 안전사고로 인해 회사의 제작 공정과 품질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물량 측면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사고는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8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이 설계 또는 제작 결함 때문이라 단정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발생한 알래스카항공의 737 맥스 9 기종 도어 플러그 이탈 같은 문제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보잉에 대한 불신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악재 속에 보잉 주가는 지난 목요일 하루 동안 4.8% 급락했으며, 금요일에도 1.7% 추가 하락하면서 주간 거래를 약 200달러 수준에서 마감했다. 연초 대비 여전히 13%가량 상승해 있는 상태지만, 이번 추락 사고는 기술적 반등 흐름을 꺾을 수도 있는 잠재적 전환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을 살펴보면, 보잉 주가는 최근 상승 쐐기형 패턴에서 이탈하며 하락 반전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목요일 거래일에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매도세가 강화됐고, 상대강도지수(RSI)도 중립선을 하회하면서 하방 압력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주요 지지선은 187달러 부근이다. 해당 가격대는 작년 5월 이후 몇 차례 저항선과 지지선이 겹친 영역으로, 50일 이동평균선과 피보나치 38.2% 되돌림선이 밀집해 있다. 만약 이 선이 붕괴될 경우 다음 지지선은 약 163달러 수준으로, 이는 피보나치 61.8% 조정 구간과 맞물리는 핵심 가격대다.
반대로 주가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경우, 첫 번째 저항선은 218달러로 분석된다. 이 가격은 과거 쐐기 꼭지점 근처로 이미 수차례 머물렀던 정체 구간이자 200일 이동평균선과도 유사한 위치다. 해당 고비를 넘을 경우 궁극적으로는 과거 장대 하락 갭이 형성됐던 245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
보잉은 최근 미-중 간 장기 무역 협상 기대감과 중국이 자국 항공사에 부과했던 보잉 기체 인도 제한 조치를 해제한 점 덕분에 올해 상승장을 견인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관련 리스크에 대한 재인식이 불가피해지면서 향후 주가 흐름은 기술적 지지선과 이에 따른 매수 심리 유지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