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9월 15일 장중 34만 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이 강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지수는 나흘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천500원 오른 33만1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한때 34만1천5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12일 세운 종전 최고가(32만9천500원)를 사흘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움직임 속에 외국인 자금이 집중되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도 장중 한때 7만7천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종 마감가는 7만6천500원으로 전일 대비 1천100원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겹치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남아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술주 강세 흐름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코스피 지수는 11.77포인트 상승한 3,407.31로 마감했다. 연이은 최고가 경신으로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넘어선 상태다.
수급 흐름을 보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66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지수 견인이 더욱 강해졌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368억 원, 1천382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대형주, 특히 반도체 중심으로 매수에 집중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회복 전망과 함께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 통화정책과 중국 경기 회복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시장 흐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