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한국 증시의 최근 반등세를 높이 평가하며, 신흥시장 투자에서 핵심 국가로서의 매력을 강조했다. 동사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들어 신흥시장 주식이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500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특히 한국과 중국의 증시가 각각 61%, 37% 폭등해 이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의 풍부한 산업 기반을 주목했다. 단순히 반도체에 의존하지 않고, 방산, 조선, K-뷰티, K-컬처, 의료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승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는 글로벌 메모리칩 시장의 수요 회복과 인공지능(AI) 기술 투자 확대가 한국 기술주의 반등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주가를 견인해왔다.
보고서는 또한 산업 구조의 균형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증시를 구성하는 상위 섹터인 통신, 기술, 산업이 고르게 포지셔닝돼 있으며, 금융 및 소비재 기업들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외부 충격에도 다양한 업종이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방산과 조선도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평가의 한 축이다. 방위산업에서는 최근 드론, 무인항공기 등 전략무기 기술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부상이 두드러졌으며, 조선업 역시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전략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는 점이 강조됐다. 여기에 K-뷰티와 K-컬처 중심의 소비 산업, 급성장 중인 의료관광 산업도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총괄 운용 책임자인 디나 팅은 “이제는 신흥시장 전체에 투자할 것이냐가 아닌, 어떤 국가에 투자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그중에서도 한국은 글로벌 산업, 문화, 의료가 교차하는 전략적 투자지”라고 평가했다.
달러 약세와 선진국 대비 강한 성장률, 정책 변화, 글로벌 자본 흐름의 변화가 맞물리며 신흥시장이 다시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한국이 그 중심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