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1월 5일 장중 한때 3,800대까지 밀리며 급락세를 보였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가까스로 4,00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도 장중 '9만 전자'로 내려앉을 위기에 처했다가 반등하며 10만 원 선을 지켜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10% 하락한 10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가는 10만1천원이었고, 장중 한때는 7.82% 급락한 9만6천700원까지 떨어지며 '10만 전자' 붕괴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다소 줄었다. 이른바 ‘심리적 지지선’이라 불리는 10만 원대가 개인 투자자들에겐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에, 이날 종가 유지는 그런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장중에는 9.22% 급락한 53만2천원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회복해 1.19% 내린 57만9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두 종목이 외국인 매도 공세에 밀리면서 증시 전반의 하락세를 이끌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순간적인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 하락 국면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2조5천183억 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이익 실현에 나섰고, 기관 역시 794억 원 순매도로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조5천657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단행하며 하락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의 대규모 매수는 올해 들어 반복된 주요 패턴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빠진 자리를 개인이 메우고 있는 양상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에 마감했으며,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도 2.66% 하락한 901.89를 기록했다. 한때 코스피는 3,867.81까지 떨어지며 심리적 분기점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개인 매수가 집중되면서 간신히 4,000선을 지켜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경기 전망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고평가 우려가 있었던 반도체 대표주가 이번 조정 국면에서 집중 타깃이 됐다. 향후에도 외국인 수급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급락에 의한 투매보다는 구조적 흐름을 점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