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일 장 초반 국제유가 상승과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맞물리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9시 18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0.88포인트(0.50%) 내린 6,195.1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28포인트(0.02%) 오른 6,227.33으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오른 1,481.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개인이 4천25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72억원, 1천44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다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7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현물과 선물 사이의 엇갈린 흐름도 나타났다.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4% 오른 48,578.72,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0.26% 상승한 7,041.28, 나스닥 종합지수는 0.36% 오른 24,102.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이번 주말 열릴 수 있다는 기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열흘간 휴전 합의가 투자심리를 어느 정도 안정시키는 재료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과 백악관 발언을 통해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내놨다.
다만 위험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신중론이 남아 있으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아이스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9.39달러로 4.7% 상승했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종가도 배럴당 94.69달러로 3.7% 올랐다. 유가 상승은 기업들의 원가 부담과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어 주식시장에는 대체로 부담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최근 코스피가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도 함께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되고, 유가 재상승과 미국 반도체주의 차익실현 압력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수급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는 0.46% 내린 21만6천500원, 에스케이하이닉스는 0.87% 하락한 114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0.75%, 기아는 0.51%, 삼성전기는 3.13% 오르고 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0.24%, 에스케이스퀘어는 0.58%,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75% 내렸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2.24%, 의료·정밀기기가 1.52% 상승한 반면 건설은 1.16%, 기계·장비는 0.86%, 전기·전자는 0.75%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장보다 0.21포인트(0.02%) 오른 1,163.18을 나타냈다. 코스닥도 1,166.78로 출발한 뒤 한때 약세로 밀렸지만 다시 반등했다. 개인이 99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1억원, 352억원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상승했고 알테오젠과 삼천당제약은 하락했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 미국 기술주 움직임에 따라 국내 증시가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