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버드는 한때 ‘친환경 운동화’로 주목받던 올버즈가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으로 방향을 틀겠다고 선언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만 실적 부진 속에 갑작스럽게 ‘AI’ 간판을 내건 만큼, 업계에서는 기대와 함께 회의적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올버즈, 신발 접고 AI 인프라로 선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올버즈는 17일(현지시간) 사명을 ‘뉴버드 AI’로 바꾸고 사업을 ‘AI 컴퓨트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으로 GPU 서비스형 인프라와 AI 네이티브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사업자로 자리 잡겠다는 장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전환안은 아직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표결은 5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승인될 경우 회사는 5,000만달러, 원화 약 729억3,000만원(환율 1달러=1,458.60원 기준)을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투자자가 자금을 댈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조달 자금은 GPU와 고성능 인프라 확보에 투입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관련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매입, 그리고 대규모 연산 작업을 지원할 수 있는 자산 확보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연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올버즈는 보도자료에서 “AI의 부상과 확산은 시장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구조적 수요를 만들고 있다”며 “뉴버드 AI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구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기업가치 40억달러…지금은 1억5,000만달러 수준
문제는 시장이 이 같은 변신을 얼마나 신뢰하느냐다. 올버즈는 한때 기업가치가 40억달러에 달하며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 글로벌 정치권에서까지 화제를 모았던 브랜드다. 그러나 소비 패턴 변화와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빠르게 존재감을 잃었다.
회사는 불과 몇 주 전 신발 관련 자산을 아메리칸 익스체인지 그룹에 3,900만달러, 원화 약 568억9,000만원에 매각했다. 한때 수십억달러 가치로 평가받던 회사가 핵심 사업을 사실상 정리한 셈이다. 최근 AI 전환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억5,000만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략적 전환일 수도, 다급한 서사 재설정일 수도”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AI 인프라 전문가 빌 클레이먼은 AP통신에 “이런 변화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 전략적일 수 있지만, 일부는 더 반응적인 움직임처럼 보인다”며 “이번 사례는 다소 절박하게 비칠 수 있다. 기존 사업이 어려움을 겪었고, AI가 매력적인 서사 재설정 수단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AI’라는 이름표가 아니라, 실제로 GPU 확보와 인프라 운영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느냐다. 친환경 신발 기업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급격한 변신은 분명 눈길을 끌지만, 시장은 이제 선언보다 실행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