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의 국내주식 복귀계좌 개설이 출시 45일 만에 5만건을 넘어서면서, 해외주식에서 수익을 실현한 자금이 국내 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옮겨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5월 26일 국내주식 복귀계좌 개설 건수가 지난 5월 6일 기준 5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계좌는 지난 3월 23일 처음 선보인 서비스로, 회사 측은 업계 전체 복귀계좌 약 20만건 가운데 4분의 1 수준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주식 복귀계좌는 해외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이용자가 국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을 다시 옮겨 담는 데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실제 자금 흐름을 보면, 해외 증시에서 강세를 보였던 인공지능·반도체 종목에서 차익실현이 이뤄진 뒤 국내 관련 산업으로 재투자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복귀계좌에 입고된 해외주식 상위 종목은 입고액 기준으로 엔비디아, 테슬라, 에스오엑스엘(SOXL·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알파벳, 팔란티어 순이었다. 반면 국내주식 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에스케이하이닉스, 타이거 반도체 톱10 상장지수펀드, 코덱스 AI전력핵심설비 상장지수펀드, 현대차로 집계됐다. 해외에서 성장주 중심으로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국내에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가치사슬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양상으로 읽힌다.
업종별 비중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복귀계좌 잔고 기준으로 해외주식 상위 40개 종목 가운데 인공지능·반도체 비중은 19%로 가장 높았고, 전기차가 8%, 대형 기술주가 6%로 뒤를 이었다. 국내주식에서도 상위 30개 종목 중 인공지능·반도체 비중이 16%로 가장 컸다. 이는 최근 글로벌 증시를 이끈 핵심 테마가 국내 증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개별 종목뿐 아니라 관련 상장지수펀드를 함께 담는 경향이 나타나,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유망 산업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해외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이 국내 대표 종목과 상장지수펀드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계좌 개설 절차를 단순화한 점도 확산 배경으로 꼽았다. 기존 종합계좌 보유자는 연금저축이나 아이에스에이(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비슷한 방식으로 복귀계좌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미국 기술주 강세로 불어난 평가이익이 국내 증시의 반도체·인공지능 관련주로 일부 유입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특정 성장 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만큼, 향후 실적과 업황 변화에 따라 투자 방향도 민감하게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