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주가가 6월 초 고점 이후 약 25% 하락하면서 시장에 반영된 장기 추세 이익이 2024년의 0.8배로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가에서 장기 AI 이익 기대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게 HSBC의 해석이다.
HSBC가 향후 3년간의 시장 이익 전망치를 토대로 10만 회의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시행해 현재 주가에 부합하는 15년 이익 경로를 역산했다고 블록비츠(BlockBeats)가 4일 전했다. 전통적인 주가수익비율(PER) 대신 시장이 주가에 반영한 이익 규모와 지속 기간을 추정한 방식이다.
분석 결과 삼성전자의 내재 이익 사이클은 약 3.5년에서 2.5년으로 줄었다. 장기 추세 주당순이익(EPS)은 2024년의 약 2배에서 0.8배로 낮아졌고, 3년 차부터 9년 차까지의 내재 EPS 복합성장률은 약 -15%에서 -35%로 더 떨어졌다. HSBC는 이를 삼성전자 주가에서 ‘AI 프리미엄’이 거의 사라진 상태로 해석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6월 25일 고점 이후 주가가 37% 하락한 것으로 제시됐다. 내재 이익 사이클은 약 6년에서 2.7년으로 축소됐고, 장기 추세 이익은 2024년의 약 6배에서 약 2배로 낮아졌다. 대만 TSMC($2330)는 내재 이익 사이클이 약 7.4년, 장기 추세 이익이 2024년의 약 2.3배로 산출됐다.
최근 반도체주 조정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과 맞물렸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최대 9.5%, 10.9% 하락했고, 오전 9시 32분 한국시간 기준 코스피는 7.3% 내렸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AI 인프라 자금조달 우려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매도 배경으로 거론됐다. 본지도 앞서 코스피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동반 하락을 전했다.
실적 흐름은 주가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7월 7일 2분기 잠정 실적으로 연결 매출 약 171조원과 영업이익 약 89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회사는 외부감사가 끝나기 전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한 추정치라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AI 메모리 수요가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을 이끈 흐름을 보도했다.
다른 증권사의 평가는 엇갈렸다. 모닝스타(Morningstar)는 7월 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정가치를 각각 33만원과 240만원으로 올렸다. 메모리 업사이클이 예상보다 강하지만 기본 시나리오에는 향후 사이클 정상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황산해 LS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9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이 각각 4.8배와 5.3배로 역사적 저점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사이클을 유지하기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와 향후 공급 증가 부담은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번 사안과 크립토·블록체인 시장의 직접적인 연결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이나 채굴·온체인 수요에 미친 영향도 제시되지 않았다.
사용 출처: 블록비츠 원문, 로이터 보도, 삼성전자 공시, 모닝스타 분석, 조선비즈·LS증권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