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NVO)가 2026년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지만 미국예탁증서(ADR)는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6% 하락했다. 시장은 가이던스 개선보다 위고비 알약의 매출 부진과 일라이릴리와의 경쟁에 무게를 뒀다.
노보노디스크는 4일 2026년 2분기 실적을 예정보다 하루 앞서 발표했다. 올해 조정 매출과 조정 영업이익은 고정환율 기준 6% 감소에서 보합 범위에 그칠 것으로 제시했다.
새 전망치는 앞서 제시한 4~12% 감소보다 상단이 개선된 수준이다. 회사는 GLP-1 제품 판매 기대치를 가이던스 상향 근거로 들었다.
마이크 두스타르(Mike Doustdar) 노보노디스크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위고비 제품 포트폴리오는 2026년 노보노디스크의 핵심 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위고비 제품군을 실적 방어와 성장의 중심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노보노디스크는 미국에서 1월 출시한 위고비(Wegovy) 알약이 출시 이후 500만건 넘는 처방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위고비와 오젬픽(Ozempic)은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에 관여하는 GLP-1 계열 치료제다.
그러나 위고비 알약 매출은 32억 덴마크크로네로 시장 예상치 33억 덴마크크로네를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위고비의 매출 부족과 카그리세마 임상 결과가 투자자 기대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노보노디스크 ADR이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6% 하락했다고 전했다. 가이던스 상향만으로 핵심 제품의 성장성과 차세대 치료제 경쟁력을 둘러싼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 상대는 일라이릴리(Eli Lilly·$LLY)다.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와 마운자로(Mounjaro)는 노보노디스크 제품보다 늦게 시장에 진입했지만 점유율을 빠르게 넓혔다.
시티 애널리스트들은 CNBC를 통해 이번 실적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무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는 가이던스 상향만으로 시장의 매출 전망치가 크게 높아질 여지는 작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치료제 카그리세마(CagriSema)도 경쟁력 검증을 받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2월 카그리세마가 제2형 당뇨병 성인을 대상으로 한 REIMAGINE 2 임상 3상에서 세마글루타이드보다 혈당과 체중 감소 효과가 우월했다고 발표했다.
카그리세마 2.4mg/2.4mg 투여군은 68주 후 HbA1c가 1.91%포인트 낮아졌고 체중은 14.2% 줄었다. 시장은 이 같은 절대 수치와 함께 일라이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와 비교한 경쟁력을 살피고 있다.
위고비 알약의 초기 처방 확대는 노보노디스크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회사는 6월 위고비 알약 처방이 출시 약 5개월 만에 300만건을 넘어섰고 신규 처방의 80% 이상이 GLP-1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알약 제형이 기존 주사제를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만치료제 시장의 신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을 뒷받침한다. 다만 처방 증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는 후속 실적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번 실적과 임상 결과에서 크립토·블록체인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노보노디스크는 5일 실적 콘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