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퇴직연금 계좌인 401(k)에 암호화폐를 포함할 수 있도록 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법제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5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트로이 다우닝(Troy Downing) 하원의원이 행정명령 14330호에 입각해 암호화폐 등 대체 자산을 401(k) 계좌에 포함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 초안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7일 발표한 것으로, 은퇴를 준비하는 모든 미국 국민이 ‘플랜 수탁자(fiduciary)’의 판단 하에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경우 대체 자산을 포함한 펀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대체 자산에는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운용 상품, 사모펀드, 부동산, 원자재, 인프라 투자, 평생 수익 창출형 전략 등이 모두 포함된다. 즉, 기존 주식이나 채권 중심의 은퇴 자산 설계에서 벗어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같은 암호화폐도 퇴직연금 투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이번 법안이 입법화되면, 단순한 행정명령 차원을 넘어 미국 내 퇴직연금 체계에서 암호화폐가 제도적 투자 자산으로 공식 인정받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미국 내 수천만 명의 퇴직 준비자들에게 암호화폐 투자 접근성을 확대함은 물론, 기관급 수요 증대로 이어지며 시장 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