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신규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 정부관계 책임자가 이끄는 크립토 친화 정치활동위원회(PAC) 펠로십 PAC가 금융권으로부터 1100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대선에서 ‘친크립토’ 후보 지원에 나섰던 업계가 올해에도 의회 주도권 경쟁을 앞두고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펠로십 PAC는 수요일 FEC 공시에서 캔터 피츠제럴드($)로부터 1000만달러, 앵커리지 디지털의 모회사 앵커 랩스(Anchor Labs)로부터 100만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기부는 지난 1월 이뤄졌으며, PAC는 같은 시기 닉숨 그룹(Nxum Group)과 함께 ‘이슈 옹호 광고’ 명목으로 300만달러를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닉숨 그룹은 백악관 크립토 자문을 지낸 보 하인스가 공동 설립한 마케팅 회사다.
펠로십 PAC는 9월 출범 당시 ‘1억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공개된 FEC 자료에서는 2025년 8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200달러를 넘는 수입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내역은 3월 31일 이후의 자금 유입을 모두 반영하지는 않는다.
이번 공시는 크립토 업계가 다시 정치권 공략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2024년 대선 국면에서 크립토 지원 PAC들은 ‘친크립토’ 후보를 밀고, 업계가 ‘반크립토’로 분류한 인사들을 공격하는 데 수억달러를 썼다. 올해도 미국 의회의 권력 구도가 팽팽한 만큼, 펠로십 PAC의 지출은 업계가 같은 전략을 반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펠로십 PAC는 광고비 300만달러 외에도 4월 들어 조지아주 14선거구 하원 후보와 네브래스카·켄터키 상원 경선 후보들을 돕기 위해 140만달러 넘게 미디어 구매에 사용했다고 보고했다. 이들 세 주는 5월 예비선거를 앞두고 있다.
PAC와 크립토 업계의 연결고리도 뚜렷하다. 재무책임자로 등록된 미첼 노벨은 2025년 8월부터 캔터 피츠제럴드의 디지털 자산 전략·정책 책임자를 맡고 있다. 앵커리지 역시 지난 3월 체인링크(LINK)와 함께 후보에게 직접 기부도 가능한 하이브리드 PAC ‘블록체인 리더십 펀드’ 출범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자금 유입이 크립토 PAC의 ‘실탄’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본다. 다만 실제 영향력은 예비선거와 본선에서 얼마나 조직적으로 집행되느냐에 달려 있어, 향후 FEC 공시가 시장의 정치 자금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 시장 해석
크립토 업계가 미국 정치권에 대한 자금 지원을 재개하며 규제 환경 형성에 적극 개입하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PAC를 통한 영향력 경쟁이 다시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 전략 포인트
대형 금융사와 크립토 기업이 정치자금에 직접 참여하면서 친(親)크립토 정책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시장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정치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 용어정리
PAC(정치활동위원회): 특정 후보나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자금을 모아 사용하는 조직
FEC: 미국 연방선거위원회로 정치자금 흐름을 감독하는 기관
하이브리드 PAC: 직접 후보 후원과 독립적 광고 집행이 모두 가능한 정치자금 구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