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부문의 견고한 성장이 실적을 이끈 가운데, 향후 분기 실적 가이던스 역시 긍정적으로 제시되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안겼다.
회사는 3월 분기 동안 주당순이익(EPS)이 3.46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 3.22달러를 여유 있게 웃도는 성적이다. 분기 매출은 700억 7000만 달러(약 100조 9,000억 원)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시장 전망치였던 684억 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258억 달러(약 37조 1,00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는 21% 증가한 267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애저(Azure)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은 AI 서비스 수요 급증 덕분으로 분석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서비스를 통해 기업 고객 확대에 성공하고 있으며, GitHub 코파일럿 사용자는 1년 전 대비 5배 급증한 1,500만 명에 달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제시된 가이던스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다음 분기 매출은 최대 742억 5,000만 달러(약 106조 9,000억 원)로 제시되었으며, 이는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애저는 환율 효과를 제외한 기준으로 34~35%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800억 달러(약 115조 2,000억 원) 규모의 자본 지출을 예고했다. 지난 분기 중 이러한 인프라 투자에만 167억 5,000만 달러(약 24조 1,000억 원)를 사용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지출이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광범위한 관세*가 데이터센터 관련 수입 비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에이미 후드는 이 같은 리스크를 인정하면서도 “재정적 유연성을 통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 클라우드 부문 실적 역시 안정적이었다. 오피스·링크드인 등이 포함된 생산성 및 비즈니스 부문 매출은 299억 4,000만 달러로 10% 증가했고, 윈도우 등 소비자 컴퓨팅 매출이 포함된 퍼스널컴퓨팅 부문은 13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특히 윈도우 11 전환 수요가 분기 중 75% 증가하며 OS 매출을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전환 전략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밸루아(Valoir) 애널리스트 레베카 웨트먼은 “초기 코파일럿 출시 당시에는 기술 미비로 신뢰를 잃었지만, 최근 개선된 기능으로 다시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사가 애저 위에서 AI 서비스를 운영해도 수익을 얻는 구조인 만큼, 프랫폼 중심 전략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의 협업 관계도 다시 강조했다. 회사는 오픈AI가 추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할 경우 우선적으로 제공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이를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양측 파트너십의 유연성을 시사하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주가는 다소 부진했지만, 이번 강력한 실적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시장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