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브릭스, 데이터 이전 80% 자동화하는 ‘레이크브릿지’ 공개…AI 플랫폼 본격 확대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데이터브릭스(Databricks)가 복잡한 전통 데이터 웨어하우스 이전을 자동화하는 무료 도구 ‘레이크브릿지(Lakebridge)’를 공개했다. 레이크브릿지는 데이터 이전 작업의 최대 80%를 자동화해 이전 속도는 물론 정확도까지 높이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에 발표된 레이크브릿지는 데이터브릭스의 데이터+AI 서밋 마지막 날 열린 행사에서 공개됐다. 레이크브릿지는 분석, 변환, 검증 기능을 통합해 기존 데이터 웨어하우스에서 데이터브릭스 SQL이나 아파치 스파크 SQL로의 이전을 손쉽고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자동 SQL 변환과 내장 검증 시스템을 지원해, 이전 이후에도 데이터 품질과 논리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데이터브릭스는 현재 자사 SQL 웨어하우스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크브릿지는 과거 테라데이타,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오라클 PL/SQL 등 다양한 시스템에서 운영되던 코드와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를 간편하게 호환되도록 변환한다. 분석기(Analyzer), 변환기(Converter), 검증기(Validator)로 구성된 분산형 아키텍처는 다양한 소스 시스템에서 유사하게 동작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 내 실시간 대시보드로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브릭스에 따르면 레이크브릿지는 전체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의 시간표를 절반으로 줄이고, 10개 이상의 인기 플랫폼(테라데이타, 스노우플레이크,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호환이 가능하다. 여기에 추가로 커넥터 기능은 프라이빗 프리뷰 상태로 곧 확대 예정이다.

레이크브릿지의 핵심 기술은 지난 2월 인수한 SQL 마이그레이션 전문 기업 블레이드브릿지(BladeBridge)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다. 블레이드브릿지의 코드 파싱, 변환, 검증 기능이 그대로 통합돼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향후 AI 기반 코드 자동 변환 기능도 투입할 예정이며, 전용 마이그레이션 모듈과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단계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데이터브릭스는 자사 AI 플랫폼 확장을 위해 구글 및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 관계도 강화했다. 구글 클라우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구글 제미니 2.5 프로(Gemini 2.5 Pro)와 플래시(Flash) 모델을 SQL 환경 내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중 ‘딥 씽크(Deep Think)’ 모드는 다중 추론 경로를 병렬로 탐색할 수 있어 복잡한 엔터프라이즈 추론 작업에 유용하다. 중복 저장이나 복잡한 연동 과정을 거치지 않고 데이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머신러닝 모델을 호출할 수 있는 점도 이번 통합의 강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기존 협업에 더해 애저 AI 파운드리(Azure AI Foundry), 파워 플랫폼(Power Platform), 그리고 SAP 데이터브릭스 신규 솔루션까지 맞닿는 통합 계획이 발표됐다. 양사는 이를 통해 데이터 거버넌스, 접근성,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 같은 기술 내재화와 협력 확대를 통해, 데이터브릭스는 클라우드 전반에서 데이터 및 AI 운영 체제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데이터 이동 없이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은 기업 고객 입장에서 가장 큰 AI 도입 장벽을 해소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