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이 오프라인 쇼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사의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을 통해 카메라와 센서가 자동으로 상품을 인식하고 결제하는 미래형 무인 쇼핑 경험을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하고 있다. 단순히 매대에서 물건을 들고 걸어나가기만 하면 되는 구조지만, 그 기저에는 복잡한 AI 연산과 엣지 컴퓨팅, 트랜스포머 모델이 결합된 정교한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AWS의 저스트 워크 아웃 사업을 총괄하는 라지브 초프라(Rajiv Chopra) 부사장은 최근 열린 AWS 리더십 서밋에서 “약 10년간 개발해온 컴퓨터 비전 기술을 아마존 고(Amazon Go) 매장에서 적용한 뒤, 이를 독립된 플랫폼으로 외부 시장에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기술은 병원, 공항, 경기장, 여행지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간단한 카드 인증만으로 입장하고 구매 후 물리적인 계산 과정을 생략해 매장을 나가는 방식이다.
초프라 부사장은 “우리 기술은 기술적으로 혼란스럽고 유동인구가 많은 환경에서도 누가 어떤 상품을 선택했는지를 높은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AI 카메라와 센서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엣지 장치와, 네트워크 손실을 최소화하는 통신 인프라, 그리고 백엔드 클라우드 영역의 통합 시스템이 결합된 결과다. AWS는 2024년 새롭게 도입한 AI 모델을 통해 한 명의 고객이 여러 상품을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는 복잡한 상황까지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 정확도를 강화했다.
특히 병원과 같은 환경에서는 저스트 워크 아웃의 사회적 역할이 더욱 두드러진다. 늦은 밤 응급 상황에서 환자 보호자나 의료진이 기다리는 동안 빠르게 간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공공성과 접근성을 함께 고려한 셀프 쇼핑 환경이 제공되는 셈이다.
한편 AWS는 이 기술을 공항이나 스타디움이라는 단시간 내 많은 인원이 몰리는 공간에 적극 도입 중이다. 팬들이 경기를 놓치지 않고 음식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고, 복잡한 병원 환경에서는 대기 중 별다른 동선 없이 필요한 물품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프라 부사장은 “우리는 이제 첫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다”라며 기술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저스트 워크 아웃은 단지 무인 결제 시스템을 넘어, AI와 클라우드, 엣지 컴퓨팅의 집약체로 진화 중이다. AWS는 이 기술을 통해 일상 속 상호작용의 불편함을 제거하고, 보다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셀프 서비스 기술의 진화는 결국 고객의 시간을 아끼고, 기업에는 운영 효율성을 제공하는 양 방향 혁신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