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정부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운영 방식을 두고 새로운 소유구조 도입에 합의하면서, 관련 업계와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합의는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고위급 미중 무역협상에서 도출된 내용으로, 틱톡을 미국의 독립적인 통제 하에 두는 방향에 양국이 큰 틀에서 동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틱톡은 장기간 미국 정치권과 정보기관의 안보 우려 속에 규제 입장을 놓고 양국 간 갈등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번 조율은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9월 1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틱톡과 관련된 기업 주가가 크게 반응했다. 특히 틱톡의 파트너사로 알려진 와이즈버즈(종목코드 273060)는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5.58% 상승한 1,117원에 거래됐고, 모비데이즈(종목코드 363260)도 3.43% 오른 1,960원을 기록 중이다. 두 기업 모두 디지털 마케팅 및 온라인 광고 분야에서 틱톡과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합의로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연속성이 보장될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짧은 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미국 내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폭넓은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운영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정부와 공유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미국 정부는 지난 수년간 틱톡의 미국 내 퇴출이나 매각을 요구해왔다. 이번 합의로 틱톡은 미국이 통제 가능한 법인이나 소유구조 하로 전환될 전망이며, 이는 미국 내 규제 리스크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전날 자신의 SNS 플랫폼에서 “매우 잘 된 협상”이라고 평가하며, “우리 젊은이들이 지키고 싶어 했던 특정 기업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해 틱톡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협상에 동석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해당 프레임워크는 틱톡의 소유 구조를 미국이 통제하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미중 간 디지털 기술 영역에서의 분쟁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틱톡을 매개로 한 양국 간 기술 패권 다툼이 규제보다는 협상을 통한 조정으로 옮겨갈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어떻게 마련될지에 따라, 플랫폼 관련 기업과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에도 일정한 영향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