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와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스(CHKP)가 인공지능(AI)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각각 유망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사이버보안 시장 주도권 다지기에 나섰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AI 보안 전문 스타트업 팡게아(Pangea)를 약 2억 6,000만 달러(약 3,744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팡게아는 직원들이 외부 AI 툴을 사용할 때 이를 모니터링하고 내부 AI 워크로드 보호 기능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구글(GOOGL)의 벤처캐피털 GV, 옥타 벤처스 등에서 약 2,7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인수 발표 직전까지 빠르게 성장해온 만큼, 이번 거래는 초기 투자자들에게도 큰 수익을 안겨줄 전망이다.
팡게아의 플랫폼은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과 ‘AI 게이트웨이’라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성된다. 이 솔루션은 사용자의 AI 프롬프트를 스캔해 민감 정보를 제거하고, 악성 콘텐츠가 포함됐는지 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 아울러 AI 응용프로그램이 악성 지시(prompt injection)에 노출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보안 기능도 갖췄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팡게아의 기술을 자사의 대표 제품 '팔콘(Falcon)' 플랫폼에 통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통합을 통해 고객사가 AI 애플리케이션에 입력되는 악성 프롬프트의 99% 이상을 30ms 미만의 지연시간으로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체크포인트는 미국과 스위스에 엔지니어링 센터를 둔 라케라(Lakera)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라케라의 대표 제품 ‘라케라 가드’는 AI 시스템이 악성 프롬프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하고, 두 번째 제품 ‘라케라 레드’는 내장된 AI 에이전트를 통해 AI 애플리케이션의 취약점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심각도 기반으로 분류한다. 해당 기업은 드롭박스(DBX)의 투자를 받은 이력이 있으며, 인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체크포인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AI 기반 보안 솔루션 'GenAI Protect'의 기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툴은 직원들이 사용하는 AI 서비스를 식별하고 이용 행태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는 이번 거래로 라케라를 'AI 보안 글로벌 혁신센터'의 핵심 조직으로 삼고 자사의 인피니티 제품군에 접목할 다양한 기능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AI 보안을 둘러싼 위협이 급증하는 가운데, 두 기업은 각각의 기술 투자를 통해 실시간 탐지 및 대응 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AI 모델의 프롬프트 피싱, 정보 유출, 독성 데이터 입력 등 신종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 확보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는 향후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지을 핵심 포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