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울트랄리틱스(Ultralytics)가 최근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3,000만 달러(약 432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벤처캐피털 엘리펀트 벤처스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스퀘어원도 참여했다. 울트랄리틱스는 앞서 인텔의 신생 기업 육성 프로그램 '이그나이트'를 통해 인텔(Intel)의 시드 투자를 받은 바 있으며, 현재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울트랄리틱스는 ‘YOLO(You Only Look Once)’ 시리즈로 유명한 오픈소스 기반 컴퓨터 비전 모델 개발 기업이다. 이 시리즈는 농작물 상태 모니터링, 생산라인 이상 감지, 비디오 분석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매일 20억 건 이상 사용될 만큼 널리 확산되어 있다. 특히 자사의 GitHub 저장소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인기가 높다.
컴퓨터 비전 기술의 핵심인 컨볼루션 신경망 구조는 대규모 언어 모델보다는 범용성이 떨어지지만, 하드웨어 부담이 적고 이미지나 영상 처리 속도가 빠른 것이 강점이다. 울트랄리틱스는 올해 2월 YOLO12 모델을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 모델은 기존 컨볼루션 구조에 대형 언어 모델에서 사용하는 ‘어텐션 메커니즘’을 결합해 이미지의 핵심 영역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기능을 갖췄다.
YOLO12는 특히 ‘플래시 어텐션’이라는 방식으로 고속 처리 성능을 구현한다. 이 방식은 그래픽카드의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SRAM(온칩 메모리) 사이에서 데이터를 최소한으로 이동시켜 연산 속도를 대폭 높인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울트랄리틱스는 다양한 처리 속도와 정확도를 조합한 YOLO 시리즈를 약 10종 이상 운영 중이며, 일부 모델은 엣지 디바이스 수준의 저사양 환경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실제 모델들은 단순한 객체 인식뿐 아니라 세분화(segmentation)와 포즈 추정(pose estimation)까지 구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생산품 검수 시 모델이 각 부품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조립 완료 상황을 판별할 수 있는 식이다.
울트랄리틱스는 이 오픈소스 모델들을 상용화해 기업 고객에게 라이선싱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클라우드 플랫폼 ‘울트랄리틱스 허브(Ultralytics HUB)’를 통해 고객사가 자사 데이터를 이용해 모델을 재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지멘스, 듀오링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 투자 자금은 새로운 YOLO 모델 개발과 제품화를 위한 동력으로 활용된다. 회사는 YOLO 알고리즘 패밀리를 확장하는 한편, 이 모델들을 기반으로 한 응용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를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고투마켓(go-to-market) 전담팀을 강화해 향후 대중적 채택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