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소프트웨어와 기업 인프라의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에이전틱 인프라스트럭처(agentic infrastructure)'가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세일즈포스(CRM)는 AI, 데이터,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에이전트포스(Agentforce)’ 플랫폼을 통해 업계 재편의 선두에 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5년 드림포스(Dreamforce)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더큐브 리서치(theCUBE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조지 길버트(George Gilbert)는 현재 변화의 흐름을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정의했다. 그는 “세일즈포스는 모든 고객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 섬처럼 나뉘어 있던 시스템을 연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전틱 인프라의 핵심은 자동화를 넘어서 ‘조율’로 진화한다는 점이다. 즉 데이터가 단순한 연료 역할을 넘어 지능적 운영의 골격이 되며, 실시간 의사결정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에이전트를 코드가 아닌 데이터로 만든다'는 원칙이 적용되며, 신선도와 구조화된 형태가 성능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세일즈포스의 최신 플랫폼은 '추론(Reasoning) 추적', '에이전트 테스트 센터', '명령 플랫폼' 등 고도화된 기능을 갖추며 단순 연구 단계를 넘어서 실제 기업 환경에 적용되고 있다. 길버트는 이를 가리켜 “이제 에이전틱 인프라는 기술적 계층이 아닌 기업이 지능형 의사결정을 관리하는 제어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드림포스 무대에 함께한 더큐브 리서치의 존 퓨리어(John Furrier)는 “세일즈포스는 단순한 고객 관리 솔루션에서 벗어나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으로 급격한 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곧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의 본격적 전환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가 추진하는 전략의 또 다른 축은 파트너 생태계다. 데이터 클라우드와 고객 중심 에코시스템 확대가 병행되며, CIO와 데이터 책임자, 기술 책임자 등 의사결정자의 새로운 연결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길버트는 “플랫폼의 가치는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생태계 내에서 실현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발표는 AI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논의가 ‘가능성’에서 ‘실행’으로 넘어왔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에이전틱 인프라는 단지 차세대 기술이 아닌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완성하는 초석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세일즈포스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생태계 전체를 이끌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