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CRM)가 오픈AI(OpenAI), 앤스로픽(Anthropic)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자사 클라우드 기반 AI 도구 ‘에이전트포스 360(Agentforce 360)’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번 파트너십은 기업 고객이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자연어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훨씬 직관적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생산성과 효율성을 대폭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2025 행사에서 발표된 이번 확장은 세일즈포스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에 걸쳐 GPT-5 모델과 앤스로픽의 대형 언어 모델(LLM)인 클로드(Claude)를 통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용자는 이제 챗GPT(ChatGPT) 인터페이스를 통해 세일즈포스 데이터를 직접 조회하거나, 테이블로(Tableau) 대시보드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CEO는 “소비자가 챗GPT를 통해 실시간으로 통찰을 얻는 것처럼, 기업도 같은 수준의 지능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PT-5 통합을 통해 사용자는 세일즈포스 내에 자체적인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으며, ‘에이전트포스 세일즈’ 같은 비즈니스 특화형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앤스로픽과의 협력 역시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데, 특히 금융 부문에서는 ‘에이전트포스 금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과 클로드의 금융 특화 버전이 연동돼 포트폴리오 분석과 같은 고도화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력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보안 강화다. 세일즈포스는 규제가 엄격한 산업군의 요구를 반영해, 클로드가 생성하는 모든 트래픽을 자사 가상 사설 클라우드(VPC) 내부에서 처리한다. 이는 앤스로픽이 최초로 해당 방식으로 통합되는 사례로, 민감한 데이터 보호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겸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규제 산업은 AI의 성능만큼이나 안전성이 필수이다. 우리는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세일즈포스, 오픈AI, 앤스로픽은 슬랙(Slack) 통합도 함께 추진 중이다. 슬랙 사용자들은 자연어 명령어만으로 세일즈포스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거나 공유할 수 있으며, 오픈AI의 코덱스(Codex) 프로그래밍 에이전트가 슬랙 채널의 정보를 직접 참조하게 되는 기능도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에이전트포스 커머스’ 연동을 통해 기업의 제품 카탈로그가 챗GPT 기반으로 검색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도입된다.
내부적으로는 세일즈포스의 자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클로드 코드(Claude Code)라는 AI 기반 프로그래밍 도우미도 도입할 예정이다. 세일즈포스는 이번 파트너십이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닌, 기존 업무 시스템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전환하는 근본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