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이 자사 사진 서비스 ‘구글 포토(Google Photos)’에 대대적인 기능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구글이 새롭게 선보인 이미지·비디오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Nano Banana)’에 기반한 AI 기능들이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더욱 직관적이고 창의적인 사진 편집이 가능해진다.

이번 업데이트는 구글 포토 제품관리 총괄인 야엘 마르잔(Yael Marzan)이 자사 블로그를 통해 직접 발표했다. 마르잔은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해 사진 편집을 요청하거나, 특정 이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AI 인터랙션 기능이 기존에도 제공되었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도구들이 더욱 개선되고 다채로워졌다고 강조했다.

주요 기능 중 하나인 ‘헬프 미 에디트(Help Me Edit)’는 사용자가 원하는 변화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AI가 즉각적으로 사진에 반영해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선글라스를 제거하고, 눈을 뜨고 미소 짓는 모습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 나노 바나나 모델이 자연스럽고 이질감 없는 결과물을 생성한다는 설명이다.

이미 안드로이드폰에서 제공되고 있는 ‘애스크 포토(Ask Photos)’ 기능도 이번에 아이폰으로 사용 폭을 넓혔다. 사용자는 음성으로 사진을 검색하거나 수정 요청을 할 수 있으며, 새롭게 개선된 에디터 UI도 함께 제공된다. 이 기능은 수일 내로 전 세계 100여 개국에 걸쳐 배포되며, 17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나노 바나나는 사진을 애니메이션이나 짧은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한편, 특정 예술 스타일로 이미지를 재창조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예컨대 셀카를 만화 스타일로 바꾸거나 르네상스 회화 풍으로 변형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은 기존 AI 편집 모델 대비 시각적 완성도와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구글은 ‘크리에이트 위드 AI(Create with AI)’라는 섹션을 신설하고 ‘AI 템플릿’ 기능을 추가했다. 현재는 미국과 인도 내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만 제공되며, ‘패션 화보에 나를 합성하기’, ‘전문적인 프로필 사진 만들기’ 등 미리 설정된 프롬프트를 통해 손쉽게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애스크 버튼’은 사용자가 사진을 확대해 볼 때 표시되며, 해당 이미지에 대해 구글의 AI 챗봇 ‘제미니(Gemini)’와 대화를 시작하거나 관련 이미지를 탐색할 수 있게 해준다.

마르잔은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사진 정리를 넘어, 구글 포토를 창의력의 도구로 탈바꿈시킨다”며 “글로벌 사용자 누구나 이번 주 안에 새로운 기능들을 직접 써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업데이트는 이미지 생성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구글의 전략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카카오, 삼성전자, 애플 등 다른 플랫폼 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자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