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인터넷TV 플랫폼 유튜브TV와 미디어 공룡 디즈니가 갈등 끝에 재계약에 합의하면서, 유튜브TV를 통한 디즈니 주요 채널 서비스가 다시 시작됐다.
디즈니는 11월 14일(현지시간) 유튜브TV와 다년간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디즈니 소유의 스포츠 채널인 ESPN, 지상파 채널 ABC, 그리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및 뉴스 채널들이 유튜브TV를 통해 다시 제공된다. 해당 서비스는 앞서 계약 조건을 둘러싼 갈등으로 약 2주간 중단된 바 있다.
유튜브TV는 구글이 운영하는 인터넷 기반 유료 TV 플랫폼으로, 월 82.99달러(한화 약 12만 원)에 1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는 미국 내 최대 온라인 유료 방송 서비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내 가입자 수는 현재 약 950만~1,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디즈니는 다수의 인기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유튜브TV 플랫폼 내 디즈니 채널 중단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던 사안이다.
갈등의 핵심은 콘텐츠 사용료 수준에 있었다. 디즈니는 유튜브TV가 자사 채널의 시장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요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으며, 유튜브TV는 디즈니의 요구가 지나치게 높아 구독자 요금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디즈니 측은 또한 구글이 거대 IT 기업으로서 협상에서 시장지배력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디즈니의 최근 실적 부진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디즈니는 최근 분기 실적에서 기대치를 밑도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특히 TV 네트워크 부문은 시청률 저하와 정치 광고 매출 감소로 인해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이로 인해 디즈니 주가는 8%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로 주요 콘텐츠의 송출 중단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인터넷TV 플랫폼과 전통 콘텐츠 기업 간의 힘겨루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독점적 인기 콘텐츠를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과 인터넷 기반 플랫폼 간 계약 조건을 둘러싼 갈등은 스트리밍 시장의 구조적 긴장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