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교육 플랫폼 코세라(COUR)가 온라인 강의 업계의 또 다른 주요 기업인 유데미와 전격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교육 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합병은 전면적인 주식 교환 방식으로 추진되며, 거래 기준 시가총액은 약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코세라는 세계 유수 대학 및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정규 학위 및 자격증 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해온 반면, 유데미는 업계 전문가들의 실무 중심 강의를 다채롭게 운영해 독창적인 사용자 경험을 쌓아왔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교육 콘텐츠를 구축한 두 업체는 기술 기반의 인재 수요에 맞춰온 공통점도 지닌다. 이번 합병은 AI 기술 확산과 자동화로 촉발된 직무 재편성 흐름 속에서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스킬셋을 제공하겠다는 전략과 맞물린다.
그렉 하트(Greg Hart) 코세라 CEO는 “오늘날 모든 산업에서 AI가 요구하는 기술이 빠르게 재정의되고 있다”며, “이 변화에 유연히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유데미의 휴고 사라진(Hugo Sarrazin) CEO 또한 “이번 결합을 통해 AI 기반 콘텐츠 확대와 글로벌 교육 접근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합병의 시너지는 단순한 시장 점유율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방대한 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유데미와 학위 기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코세라의 결합으로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대학 교육과 실무 지식 간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교육 체계가 가능해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장조사 업체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The Business Research Company)에 따르면, 전 세계 온라인 교육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680억 달러 규모에서 2029년까지 1,840억 달러(약 265조 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코세라와 유데미 외에 어도비, 스트라이드, 중국의 넷이즈, 그리고 구글 부모회사 알파벳 등도 주요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이번 통합은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교육 수요 확대, 인터넷 인프라 고도화, 원격 근무 확대 등의 영향과 함께 AI 및 적응형 학습 기술 채택이 가속화되는 흐름과 깊은 연관이 있다. 코세라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약 1억 1,500만 달러(약 1,655억 원)의 운영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는 2026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규제기관과 주주들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평생 학습과 기술 중심 교육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이번 합병이 전통 교육 및 기업 교육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