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몽고DB와 손잡고 인공지능 서비스용 데이터 관리 체계를 함께 고도화하기로 하면서, 회사 안에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로 묶어 응답 속도와 운영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LG유플러스는 22일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기업 몽고DB와 ‘AI 서비스 관련 데이터 관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인공지능이 더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작동할 수 있도록 데이터 저장·검색·활용 방식을 정비하는 데 있다. 기업의 AI 서비스는 모델 성능 못지않게 어떤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불러오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통신사처럼 고객 접점이 많고 서비스 종류가 다양한 기업은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통합하는 작업이 AI 경쟁력의 중요한 기반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우선 AI 컨택센터(AICC·인공지능 기반 고객상담 시스템)에서 쌓은 경험을 전사 AI 서비스로 넓힐 계획이다. 회사는 앞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인 ‘몽고DB 아틀라스’를 AICC에 적용한 결과 자원 효율이 약 30% 개선됐고, 평균 상담 처리 시간도 7% 줄었다고 설명했다. 자원 효율 개선은 같은 시스템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고, 상담 처리 시간 단축은 고객 응대 속도와 운영 비용 측면에서 모두 의미가 있다. 통신업계가 최근 상담 자동화와 디지털 고객경험 강화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런 효율성 개선이 실제 수익성과 서비스 품질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양사는 앞으로 텍스트, 대화 로그, 고객 이력 같은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한곳에서 통합 관리하고 검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모아두는 수준이 아니라, AI가 필요한 정보를 문맥에 맞게 찾아내도록 만드는 작업에 가깝다. LG유플러스는 키워드 중심 검색을 넘어 맥락 기반 정보 검색이 가능한 방향으로 AI 운영 체계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고객 문의가 과거 상담 내용이나 이용 이력과 연결돼 있을 때, 단어 몇 개만 맞는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흐름과 의미를 반영해 더 적절한 답변을 찾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CC에서 검증한 데이터 활용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전사 AI 서비스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업계에서는 최근 생성형 AI 도입 경쟁이 빨라지면서, 모델 자체보다 이를 떠받치는 데이터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결국 AI 서비스의 품질은 데이터 관리 수준에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통신사들이 고객상담을 넘어 마케팅, 네트워크 운영, 개인화 서비스 전반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