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SpaceX)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버밀리언 패리시에 1000억 달러(약 138조3000억원) 규모의 스타십 전용 우주항을 조성한다. 새 시설은 회사가 추진하는 차세대 재사용 발사체 스타십(Starship)의 발사 빈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형 인프라로 설계됐다.
루이지애나 경제개발국은 한국시간 26일 스페이스X가 버밀리언 패리시에 세계 최대 규모 우주항을 짓고, 연간 수천 회 발사를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2027년 시작될 예정이며 첫 발사는 이르면 2029년으로 잡혔다.
사업지는 루이지애나 남부 걸프 해안의 피컨아일랜드 일대다. 전체 개발이 끝나면 △발사 단지 5곳 △단지별 발사대 2기 △추진제 저장 시설 △추진제 생산 시설 △발전 시설 △우주선 처리 시설 △직원과 가족을 위한 주거 시설이 들어선다.
버밀리언 패리시는 스페이스X의 네 번째 발사 거점이자 회사 최대 발사 시설로 자리 잡게 된다. 스페이스X는 앞서 루이지애나에 138조원 규모 우주항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용 효과도 제시됐다. 루이지애나 경제개발국은 스페이스X가 향후 10년 동안 직접 일자리 3000개를 만들고, 아카디아나 지역에 간접 일자리 8100개 이상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직접 고용 평균 연봉은 9만2600달러(약 1억2800만원)로 제시됐다. 루이지애나주가 대형 제조·기술 투자를 유치할 때 내세우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이번 우주항 계획에도 핵심 근거로 붙은 셈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루이지애나 경제개발국 보도자료에서 “지금까지는 공상과학에만 있던 우주항을 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스타베이스 루이지애나가 우주 비행을 항공기 탑승처럼 일상화하는 데 필요한 시설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발사대 증설보다 넓은 산업단지형 인프라 투자에 가깝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 임무, 대규모 위성망 구축에 쓰려는 차세대 재사용 발사체다.
재사용 발사체는 같은 기체를 여러 차례 회수·정비해 다시 띄우는 방식이다. 발사 비용을 낮추고 발사 주기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어서, 발사대와 추진제 생산·저장 설비를 한곳에 묶은 대형 거점의 중요성이 커진다.
루이지애나 경제개발국은 해당 부지가 천연가스 공급, 넓은 부지, 다양한 발사 궤적을 지원할 수 있는 걸프 해안 입지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해안 발사장은 통상 발사체가 바다 방향으로 비행할 수 있어 안전 구역 설정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 정부 지원도 포함됐다. 루이지애나주는 투자와 고용 창출, 지역 재단에 대한 2500만 달러(약 346억원) 기부를 조건으로 경쟁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지방 과세기관과 세금 대신 납부하는 방식의 합의도 맺었다. 이 합의에는 선불 2000만 달러(약 277억원)와 향후 25년간 매년 2500만 달러(약 346억원) 납부가 포함됐다.
환경과 지역 수용성은 남은 과제다. 스페이스X는 루이지애나 야생동물·수산부, 해안보호·복원 당국 등 주 정부 기관과 야생동물, 어업, 서식지 영향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주민 설명회와 지역 참여 행사를 열 계획이다. 대형 발사 시설은 소음, 교통, 해안 생태계, 어업 활동과 맞물릴 수 있어 인허가와 지역 협의가 사업 속도를 가를 절차로 꼽힌다.
루이지애나 우주항은 예정대로 건설이 진행될 경우 민간 우주 산업의 생산·발사 거점 경쟁을 키우는 사례가 된다. 실제 착공, 환경 검토, 인허가, 첫 발사는 앞으로 진행될 절차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