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일본에서 합작 방식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 거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과 공급망을 넓히려는 선택지지만, 회사는 아직 확정된 결정은 없다고 밝혔다.
TechFlow는 31일 오전 2시48분(한국시간) SK하이닉스가 일본에서 합작 방식으로 메모리칩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생산 비용을 관리하기 위해 회사가 살펴보는 여러 방안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최태원(Choi Tae-won) SK그룹 회장은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 상공회의소 회원 회의 참석 중 일본 내 생산 거점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일본 각지에서 부지를 찾고 있다”며 “전력과 수자원이 충분하다면 어디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잠재 협력사나 일본 내 구체적 후보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밝히지 않았다. 반도체 공장은 전력과 용수 사용량이 큰 설비인 만큼, 후보지 검토 단계에서 기반시설 조건이 핵심 기준으로 놓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안은 앞서 국내에서도 불거진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21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에서 “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생산기지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다시 공시하겠다고 했다. 본지는 앞서 SK하이닉스가 일본 공장설에 대해 확정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검토 배경에는 AI용 메모리 수요 확대가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가속기 시장이 커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낸드 수요가 함께 늘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실적 경쟁 구도에서도 주요 기업으로 거론돼 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역폭을 높인 메모리로, AI 가속기와 고성능 서버에 쓰인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밀집한 시장이다. 통상 메모리 생산 거점은 장비 조달, 소재 공급, 전문 인력, 안정적인 전력·용수 확보가 함께 맞물려야 작동한다.
다만 일본 공장 검토는 착공이나 투자 확정과는 다르다. SK하이닉스가 공시로 확정 사항이 없다고 밝힌 만큼 투자 규모, 합작 상대, 후보지, 일정은 회사의 추가 공시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