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훈련 혁신 나선 스키마타, 美 국방부 포함 72억 원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AI 스타트업 스키마타(Schemata)가 국방 및 산업 분야를 겨냥한 AI 기반 훈련 플랫폼 개발을 위해 500만 달러(약 72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오울 벤처스(Owl Ventures)를 비롯해 a16z 스피드런(Speedrun), 얼루미나이 벤처스, 아노락 벤처스, 타임 제로 캐피털 등이 참여했으며, a16z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스피드런의 1% 미만 합격률을 뚫고 선발됐던 이력이 주목 받고 있다.

스키마타는 2D 이미지를 포토리얼리스틱(photorealistic)한 3D 환경으로 전환하는 ‘3D 리얼리티 캡처’를 중심으로, 상황 정보를 결합한 공간 인공지능(spatial AI) 기술, 여기에 음성·텍스트 기반 상호작용이 가능한 AI 인스트럭터까지 탑재한 완성형 훈련 솔루션을 내세운다. 국방부는 이미 시범 도입에 착수했으며, 지난 8개월 간 국방부로부터 340만 달러(약 49억 원) 규모 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이 플랫폼은 기존 훈련 콘텐츠 대비 제작 속도를 10배, 비용은 최대 85%까지 절감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물리적 환경에 대한 높은 현실성을 유지하면서도, 텍스트나 음성을 통한 실시간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훈련 대상자가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음성으로 질문을 던지면, AI 인스트럭터가 즉시 상황에 맞는 해답을 제공하거나 안전 이슈를 지적해주는 식이다.

스키마타 공동 창업자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CEO는 "AI가 복잡한 지형과 장비를 인식하고 해석할 수 있다면, 물리적 작업 환경에서도 디지털 혁신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봤다"며 "미 해병대 복무 경험을 통해 익숙했던 대규모 군사작전과 AI의 융합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창업자인 후이 응우옌(Huy Nguyen) CTO는 3D 그래픽과 컴퓨터 비전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제 공간 정보를 정밀하게 디지털화하고, 그 위에 의미망(semantic data)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은 국방뿐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등 복잡한 작업 환경을 요구하는 산업 분야에서도 강력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병참 훈련, 산업 안전 교육, 재난 대응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매년 약 120억 달러(약 17조 2,800억 원)를 시뮬레이션 기반 훈련에 투입하고 있으나, 대다수는 파일럿·특수부대 등 제한된 영역에만 국한돼 왔다. 스키마타는 이 격차를 메우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물리 환경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가능한 공간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AI 기반 실제 환경 훈련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브라운 CEO는 "AI의 생성 능력이 텍스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제 공간과 물리 세계의 해석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스키마타는 실시간 상호작용형 AI 교육 시스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