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콘빈스키가 새로운 인공지능 연구소 '라우드 인스티튜트(Laude Institute)'를 설립하며, AI 기술을 인류에게 *실질적인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그의 사재 1억 달러(약 1,440억 원)가 투입되며, AI 기술의 윤리적 진보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오픈소스 데이터 처리 엔진 아파치 스파크 개발 주역이자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의 공동 창업자인 콘빈스키는 지난 23일 블로그를 통해 이번 연구소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 연구소가 “가장 개인적인 프로젝트”라며, “단지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을 넘어서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우드 인스티튜트는 이미 저명한 AI 연구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크리스 리팅, 케이 타이그, 저스틴 피들러, 린지 그레고리가 주요 연구진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사회에는 튜링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패터슨, 구글 딥마인드 최고 과학자 제프 딘, 메타 AI 전 책임자 조엘 피노가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인적 구성만으로도 학계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초기 AI 연구에 빠르게 자금을 지원하는 '슬링샷(Slingshots)'과, 장기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에 대규모 자금을 투여하는 '문샷(Moonshots)'이 있다. 슬링샷은 이미 스탠퍼드대 연구진과 협력해 자동화 비즈니스 작업에 특화된 벤치마크 개발을 완료했고, 이는 최근 앤스로픽(Anthropic)의 출시 모델 클로드4 발표에서 언급되며 주목받았다. 문샷은 건강, 노동 재교육, 과학적 발견, 공공 담론 등 사회적으로 절실한 과제를 해결하는 연구소에 각 분야당 25만 달러(약 3억 6,000만 원) 규모의 초기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라우드 인스티튜트는 컴퓨팅 산업 전반의 '기반 기술' 진보를 위한 투자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UC버클리에 설립되는 AI 시스템 연구소에 향후 5년 간 연간 300만 달러(약 43억 2,000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연구소는 2027년 개소 예정이며, 콘빈스키와 함께 데이터브릭스를 공동 창업한 이온 스토이카와 마테이 자하리아가 주도할 예정이다.
콘빈스키는 AI 생태계에서 연이어 상업적 성공을 일군 인물로, 데이터브릭스를 620억 달러(약 89조 3,000억 원) 기업으로 성장시킨 데 이어, 생성형 AI 기반 검색엔진 퍼플렉시티 AI(Perplexity AI)를 공동 창업하며 또 다른 혁신을 일으켰다. 퍼플렉시티는 현재 시가총액 140억 달러(약 20조 1,600억 원)를 돌파했고, 구글의 긴장감을 자극할 만큼의 영향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이력은 라우드 인스티튜트의 비영리적 비전에도 무게감을 더한다.
콘빈스키는 “오랜 시간 구상해오던 일을 마침내 실현하게 된 것”이라며 “전 세계 연구자들이 아이디어를 실제 활용 단계까지 이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는 상업적 이익 중심에서 벗어나 사회 전체에 기여할 수 있는 AI의 미래를 구체화하려는 또 하나의 실험이자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