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이통3사, AI 스타트업에 3천억 투자…AI 반도체 집중 지원

| 연합뉴스

정부와 국내 주요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기술 육성을 위해 공동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한국 AI 산업 전반에 새로운 투자 생태계가 조성될 전망이다. 민간과 정부가 손잡고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8월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함께 ‘정부-이통사 인공지능 투자협력 선언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이동통신 3사가 공동 출자한 민간 모펀드인 코리아 IT 펀드(KIF)가 존속 기간을 기존보다 15년 연장해 2040년 말까지 운영하기로 하고, 새롭게 인공지능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KIF는 지난 2002년 이동통신 3사가 3천억 원을 출자해 조성한 IT 분야 민간 모펀드로, 자펀드 구성을 통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벤처에 간접 투자해왔다. 2024년 말 기준, 총 91개의 자펀드를 통해 1천669개 스타트업에 4조 7천억 원을 투자한 실적을 기록했다. 단순한 투자뿐 아니라 자금 공급을 통한 민간 ICT 산업의 성장 기반 마련에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KIF에서 올해 1천500억 원을 추가 출자해 총 3천억 원 규모의 자펀드가 새로 구성된다. 이 중 2천400억 원 이상은 인공지능 핵심 기술, 기반 기술, 그리고 기업들의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에 특화된 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AI 반도체 분야에 400억 원이 투입되고, ICT 기술의 사업화 및 실용화 확대를 위한 펀드에도 200억 원이 배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AI는 앞으로 모든 산업혁신의 근간이 될 기술”이라며, “민간과의 공동 투자를 통해 유망 AI 기업들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략적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목표에 맞춰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투자 확대 흐름은 향후 국내 AI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AI 반도체와 전환 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는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ICT 산업의 글로벌 위상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