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근처 AI 헬스케어 레지던시 ‘Treehub’ 출범…연구 성과의 사업화 공백 메운다

| 강수빈 기자

스탠퍼드대학교 인근에서 초기 인공지능·헬스케어 창업가를 발굴하는 새 레지던시 프로그램 ‘Treehub’가 24일 출범했다. 학술 연구실의 성과를 실제 투자 가능한 회사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캘리포니아 로스알토스에 자리한 Treehub는 스스로를 ‘부티크 레지던시’로 규정한다. 실험실 단계의 과학적 돌파구가 시장성 있는 사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자금, 운영 역량, 네트워크가 모두 필요하지만, 이 구간은 그동안 벤처 투자 생태계에서 상대적으로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이 프로그램은 AI Health Fund의 지원을 받는다. Treehub를 거치는 모든 회사에는 AI Health Fund가 첫 투자를 집행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법인 설립 이전 단계부터 자금 지원을 약정한다. 초기 창업팀 입장에서는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는 전환 구간에서 필요한 ‘마중물’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벤처 스튜디오·인큐베이터·펀드를 결합한 구조

Treehub는 전통적인 인큐베이터나 액셀러레이터와는 결이 다르다. 벤처 스튜디오, 인큐베이터, 벤처펀드의 기능을 결합해 창업 초기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참여 창업가들은 독점 의료 데이터 접근 기회와 함께 보험사, 구매자, 투자자와 연결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여기에 헬스케어와 기술 스타트업을 직접 만들고 매각까지 경험한 운영자들의 멘토링도 더해진다. 단순히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라, 연구자 중심 팀이 사업 운영의 언어를 빠르게 익히도록 돕는 구조다.

투자 분야는 세 갈래로 나뉜다. 유전체 기반 위험 계층화와 소비자 주도 진료를 포함한 ‘정밀 성과’, 앰비언트 인텔리전스와 자동화 물류를 아우르는 ‘진료 효율’, 로봇 수술과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을 포함한 ‘프런티어 과학’이다. 최근 헬스케어 시장에서 인공지능이 진단 보조를 넘어 운영 효율과 정밀 의료, 고난도 의료기술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흐름을 반영한 구도다.

팀 드레이퍼·앤 워치츠키 참여에 쏠린 시선

이번 출범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억만장자 투자자 팀 드레이퍼와 23andMe 홀딩스 설립자 앤 워치츠키다. 드레이퍼는 테슬라($TSLA), 스카이프, 코인베이스 등에 초기 투자한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 창립자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앤 워치츠키의 합류는 더 큰 주목을 받는다. 그가 2006년 공동 설립한 소비자 유전체 기업 23andMe는 한때 개인 유전자 분석 대중화의 상징으로 불렸지만, 이후 주가 하락과 경영난, 2023년 약 700만명 고객 정보가 노출된 대규모 데이터 침해를 겪었다. 결국 2025년 3월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워치츠키는 같은 해 말 비영리단체 TTAM 리서치 인스티튜트를 통해 회사를 다시 인수했다. 그는 Treehub에서 운영 파트너를 맡는다.

이 같은 이력은 Treehub가 단순히 ‘좋은 기술’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 관리와 사업 운영, 규제 대응까지 포함한 현실적 창업 역량을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스탠퍼드와 투자업계 인맥 결집

Treehub 리더십은 학계와 금융권 인사들로 꾸려졌다. 창립 파트너인 메리 민노는 구글 출신 제품관리 임원으로, 과학 기반 스타트업이 시장으로 넘어가는 접점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다음 위대한 헬스케어 기업은 아마 차고에서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초기 단계에서 지원받지 못했던 과학자가 실험실에서 만들고 있고, Treehub는 그 간극을 메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스탠퍼드 의대 생의학 데이터 사이언스·피부과 조교수인 록사나 다네시주 박사와 스탠퍼드 조교수이자 Galatea Bio 설립자인 알렉산더 이오아니디스 박사가 참여한다. 포인트 캐피털의 데릭 민노, 교육자이자 앤 워치츠키의 어머니인 에스터 워치츠키도 창립 어드바이저로 이름을 올렸다.

앤 워치츠키는 “뛰어난 과학자들이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지원을 받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봐왔다”며 “Treehub는 이를 반복 가능하게 만들고, 헬스케어 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규모와 속도로 실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술 연구실에서 나온 기술은 종종 논문과 특허에 머무르기 쉽다. Treehub의 실험은 그 사이의 ‘죽음의 계곡’을 넘는 데 필요한 자본과 운영 지원을 한곳에 묶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인공지능·헬스케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실제 성과는 얼마나 많은 연구자 창업가를 지속 가능한 회사로 키워내느냐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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