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끝났다는 시장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도 0.6%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월간 0.4%, 연간 2.8%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목표치인 2%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수준보다 방향이다. 둔화되던 물가가 다시 위쪽을 향하고 있다.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 시나리오는 흔들리고,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물가 반등은 단순한 에너지 가격 충격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휘발유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 생산자 비용까지 동시에 압력을 받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가 ‘2차 물가 파동’의 초입에 들어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인플레이션은 끝난 것이 아니라 눌려 있었다
미국의 물가 흐름은 지난해 이후 완만한 둔화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고, 다음 단계는 금리 인하라고 판단했다. 주식과 채권,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은 이 기대를 선반영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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