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이용자와 매출 확대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막대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비용을 앞으로도 감당할 수 있을지를 두고 내부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 경영진과 이사회 안에서 최근 재무 부담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른 임원들에게 매출 증가세가 충분히 빠르지 않으면 향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비용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은 새 모델을 돌리기 위한 대규모 전산 자원과 서버 설비가 필수인데, 이 비용이 일반 소프트웨어 기업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회는 최근 몇 달 사이 데이터센터 계약 내용을 이전보다 더 세밀하게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업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전산 자원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공격적으로 계약을 늘리려는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연내 기업공개(IPO)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용 통제와 내부 규율을 중시하는 재무 라인과 성장 우선을 내세우는 최고경영자 사이의 긴장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트먼 CEO는 인공지능 에이전트(사람의 업무를 대신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미리 충분한 연산 능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시장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이 적지 않다. 오픈AI는 지난해 말까지 주간 활성 이용자(WAU) 10억명을 확보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구글의 인공지능 챗봇 제미나이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졌고, 챗GPT의 연간 매출도 당초 목표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 서비스 이용자의 이탈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에는 부담이다. 소식통들은 또 오픈AI가 코딩 도구와 기업용 제품 부문에서는 경쟁사 앤트로픽에 밀리면서, 올해 들어 월 매출 목표도 여러 차례 놓쳤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런 성장 둔화가 대규모 투자 구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오픈AI는 최근 1천220억달러, 우리 돈 약 180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계약한 데이터센터 규모가 워낙 커서 내부 매출 목표가 낙관적으로 실현되더라도 이 자금이 향후 3년 안에 소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구나 이번 투자금 가운데 일부는 파트너와의 합의 조건이 충족돼야 실제 집행되는 조건부 자금으로 알려져, 사업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자금 조달 여건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프라이어 CFO가 현재 조직 상태로는 상장사에 요구되는 엄격한 공시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오픈AI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 소라 등 일부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반대로 수익원을 넓히기 위해 코덱스 앱과 인공지능 모델 GPT-5.5 등을 내놨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조치만으로 성장 정체와 비용 급증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앞으로의 관건은 오픈AI가 이용자 확대, 유료 구독 유지, 기업용 매출 증가를 통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걸맞은 수익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인공지능 업계 전반의 투자 속도와 사업 모델 재편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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