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미국 국채는 위기의 피난처였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돈은 주식에서 빠져나와 국채로 몰렸다. 폭풍이 불면 사람들이 가장 튼튼한 집으로 모여들 듯, 글로벌 자본은 미 국채라는 지붕 아래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 지붕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재정적자가 불어나고, 이자 비용이 치솟으며, 외국인의 국채 수요가 더 이상 무조건적이지 않다. 이제 시장 일각에서는 한 가지 도발적인 질문이 고개를 든다. 만약 국채 시장 그 자체가 심각한 스트레스에 빠진다면, 어떤 자산이 버텨낼 것인가.
■ 국채 위기는 평범한 경기침체와 다르다
먼저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진짜 의미의 국채 위기는 발생 확률이 낮은 시나리오다. 전 세계 금융 시스템 전체가 '미국 국채는 안정적'이라는 전제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집의 주춧돌이 흔들린다는 가정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얘기다.
다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 모습은 우리가 익히 아는 경기침체나 주가 폭락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유동성이 마르며,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환매조건부채권(레포) 시장이 마비되고, 결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급 개입이 동원되는 복합적 사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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