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AI, ‘도구’ 넘어 디지털 업무 인력으로…조직 재설계 압박 커졌다

| 강수빈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업 운영 방식 전반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단순한 ‘도구’ 도입을 넘어, 조직 안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디지털 업무 인력’으로 역할이 확장되면서 기업들은 속도와 조직 혁신 사이의 균형을 새 과제로 떠안는 분위기다.

구글 클라우드의 북미 파트너 생태계·채널 부문 부사장 짐 앤더슨(Jim Anderson)은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기업이 정적인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업무 인력을 구축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고객과 공급업체의 관계도 일회성 거래가 아니라 통합, 도입, 지속적 최적화를 통해 ‘계속 가치를 제공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특히 파트너사의 역할이 크게 달라졌다고 짚었다. 과거처럼 단순 서비스 제공자나 재판매 파트너에 머물지 않고, AI 도입 과정에서 실제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구글의 목표는 고객이 AI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생태계와 함께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진 압박 커지자 조직 재설계 논의도 확대

스펜서 스튜어트의 파트너 리사 캐스웰(Lisa Caswell)은 현재 거의 모든 기업이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사회가 경영진에게 AI 전략과 성과를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최고경영진은 가치를 놓치지 않을 만큼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위험이 통제 불능으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일부 기업은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모든 이사회가 경영진에게 AI와 관련해 최근 무엇을 했는지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경영진의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조직 내부의 변화관리 부담도 함께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에이전트형 AI’가 확산하면서 AI를 단순 자동화 기술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노동력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사람 조직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지시 체계와 관리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AI 도입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조직 변화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AI는 대체재보다 ‘증폭기’에 가깝다는 시각

앤더슨은 이제 기업의 질문이 “기술을 넣고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 “조직이 원하는 결과에 어떻게 도달하도록 도울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I 성과를 내려면 기술 도입 이후에도 운영 방식 조정, 현장 적용, 지속적인 개선이 함께 따라와야 한다는 의미다.

캐스웰은 이 지점에서 더 근본적인 질문이 나온다고 봤다. 현재의 리더십 구조와 조직 설계가 AI 시대에 맞게 짜여 있는지, 아니면 아예 운영 원칙부터 다시 써야 하는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AI를 과거 기술 혁신의 연장선으로 보는 쪽과, 이번 기회를 계기로 조직 전체를 민첩성 중심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쪽으로 시각이 갈리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AI 에이전트를 ‘새로운 업무 인력’으로 볼지, 아니면 기존 임직원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보조 수단’으로 볼지에 있다. 다만 앤더슨은 두 관점이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느냐보다, 사람의 업무 역량을 얼마나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느냐는 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개인 비서를 예로 들며 “개인 비서는 나를 대체하지 않았지만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줬다”며 AI 역시 그런 방식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AI 경쟁의 승부처는 기술보다 조직 적응력

이번 논의는 생성형 AI 확산 국면에서 기업 경쟁력이 단순 기술 도입 여부보다 이를 조직 안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여내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를 ‘디지털 업무 인력’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질수록 파트너 생태계, 경영진 리더십, 변화관리 역량이 함께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기업들은 AI 도입 속도를 높이면서도 조직 문화와 운영 모델을 동시에 손보는 이중 과제를 맞이한 셈이다. 시장의 관심도 단기 시연 효과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에서 어떤 성과를 꾸준히 만들 수 있는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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